코딱지 시절에는 몰랐어요
마리텔에 출연하셨던 김영만선생님께서 코딱지란 말을 사용하셨지요
진짜 코딱지 시절에는 그리도 어려웠던 종이 접기가 이제는 쉬워졌지요
허나 저는 아직도 어렵답니다, 워낙 손이 저주받은 손이라서 말이지요
우리 똥똥도 엄마의 이런 단점을 이어받아서 약간 만들기 그리기 좀 못합니다
하지만 마음먹으면 뭐든 해내는 근성이 있어서 제 생일날에는
장미꽃을 접어서 선물해주더라고요, 제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 집 코딱지도 참 어느새 훌쩍 자라 버려서는....
부모님만 세월을 기다려주지 않는 게 아닌가 봅니다
우리 자식들도 어느 날 훌쩍 자라 있으니까 아이의 어린 시절 많은 시간 함께하면 좋겠지요
허나 현실이 녹록지 않으니 , 그런 의미에서 그래도 저는 행복한 엄마인 듯합니다
우리 집 코딱지 똥똥이랑 함께한 시간이 많으니까요
우리 집 똥똥이가 코딱지 시절에는 몰랐던 일이었는데 이젠 알게 된 일화를 적어볼까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어느 날 똥똥이가 집에 와서 저한테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 우리 반에는 성이 없는 애두있다" 이런 겁니다.
으응? 성이 없다니? 이게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가 안되어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이름이 00이야 "
저는 그제야 알아들었습니다.. 우리 집 코딱지가 이름이 외자가 있다는 걸 모른다는 걸
성이 없다고 한 아이의 이름은 이름이 외자였던 거지요, 즉 심청이처럼 요
"그건 성이 없는 게 아니라 , 이름이 한 글자인 친구인 거야.. 그 친구의 성은 0이고 이름이 0이야"
이렇게 설명을 해주어도 코딱지시절의 똥똥은 선뜻 이해를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했지요
유치원 때도 모두 이름이 2글자인 친구들만 있었는데, 심지어 선생님도 2글자의 이름들이었는데
어린 코딱지에게는 아마 이름이 한 글자인 친구가 아주 난해한 아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이야 우리 똥똥은 이름이 외자가 있다는 것도 알고 심지어.
成에 대해서만 아는 것도 아니고 다른 性에 대해서도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코딱지시절에는 몰랐던 것들....... 코딱지시절에는 모든 게 아름다웠던 거 같은데
요즘은 그 코딱지시절에 보았던 그 눈이 흐려지고 말았네요
이제 조금씩 더 나이가 들면 우리 똥똥이도 저처럼 세상을 투명하게 못 볼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