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똥이의 길목을 지켜라
오늘은 어린이날이네요, 우리 집 똥똥이도 저도 쉬는 날이기도 하고요
몇 달 후면 민증 나오는 어린이가 어린이날이라고 쉬니까 이상하긴 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어린이날 모처럼의 휴식이라 몸이 즐거운 비명을 질러주네요
무엇보다 어제 회사에서 너무 억울하게 당해서 짜증지수가 만장인데
집에서 쉬니까 마음도 좀 추스르고 좋으네요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누워있는 데
갑자기 똥똥이가 보고 싶어 지더라고요,ㅡ 내가 억울한 일까지 참아가면서 일하는 이유
그 이유 똥똥이가 보고 싶어서 랑이랑 마중을 나가보았답니다
어디로 올까? 하고 고민 중인데 랑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합니다
"여기여기 해서 여기로 와, 다른 길 없어"... 큰소리 뻥뻥
믿을 수밖에요
밤 날씨가 제법 쌀쌀했음에도 그냥 속에서 열불이 치솟아 올라서 겉옷 하나 걸치지 않고
티셔츠 하나 입구 길목을 지키고 서있었답니다
똥똥이랑 같은 학교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두근 두근대는 심정으로 우리들도 나타나라 똥때이~!~~이 하고 있는 데
10분 20분 나타나도 벌써 나타나야 할 아이가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보니 전화도 안 받고.
우린 그냥 무작정 길목 지키기
"아무래도 다른 길로 간 거 같은데?"
"아니야 이길로 다녀, 이길밖에 없어" 여전히 자신만만한 신랑
그때 똥똥이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왜 전화했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도어록여는 소리 ...또르르르릉
"너 어디야?"
"나...? 집"
그랬습니다., 또르르릉 문 열리는 소리를 저는 정확히 들었던 겁니다
신랑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똥똥이는 다른 길로 가버린 겁니다
"에효................... 가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갑자기 아들이 보고 싶어서 무작정 길목 지킨 우리 잘못이죠
혹시 아들이가 여자친구랑 어깨동무하고 오나? 하고 기대감에 차서 길목 지킨
신랑의 오판이 잘못인 거죠
뭐.. 그래도 시원한 바람을 맞아서인지 기분은 어느 정도 풀리더라고요
그리고 집으로 와서 신랑과 똥똥이에게 핫케이크를 구워주면서
"그래.. 돈 벌러 다니는 이유가 따로 있나? " 하면서.,
두 부자의 먹는 모습에 기분이 더더욱 풀리더라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고 분한 일들을 겪으면서 직장을 다니겠습니까
그냥 다들 참아가면서 그렇게 스스로 풀어가면서 다니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