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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e Han Jan 30. 2017

나의 첫, 날것의 기록

사소하지만 설레임을 담아.



 불안정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를 보냄에 있어 기록의 위력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작가로 선정된 지 어언 일 년이 지났다. 무엇을 골라서 써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그 사이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손을 떼고 있다가 이제야 기억이 나서 '에라이, 무어라도 써보자.'라는 마음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있다.

 간편히 생각하려고 해도 역시 첫 글은 긴장되는지 몇 년간 먼지 옷을 입은 일기장들을 꺼냈다.


 

스무살 때부터 기록해 온 일기장들. 오랜만에 먼지구덩이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이십 대의 첫 다짐들과 상념들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ㅡ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서 서 있는 나, 그 길 위 여정에서의 앞날을 향한 설레임, 그리고 불안감,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책임감..

 나는 잉여로웠지만, 찰나들이 모인 작은 대 서사시는 너는 아직 진전하고 있고, 당시 그 길 위가 아닌, 여러 개의 행운과 우연한 만남들, 그리고 그 속에 베인 슬픔들을 겪으며 자라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십대 사진 수업 중 교수님이 찍어주었던 사진.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첫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닐 암스트롱이 1962년 7월 20일, 첫 지구인으로써 달에 도착한 후 처음 남긴 소감이다. 

  그의 첫 소감처럼 처음 보이는 글을 쓰는 나에게, 내 인생에 있어 위대한 도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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