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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e Han Jun 14. 2020

걷기가 나에게 깨닫게한 의미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았던 문제들이 쉽게 풀려버리는 비법




그저 집이 편하다고, 시간을 죽여감과 무력감에 스스로를 옭아맨 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는 나날들.

몸이 아프다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우울하고.. 등등의 자기변호로 집 밖에의 세상과 단절한 채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환자라는 이미지가 내 안에서 깊숙이 집요하게 오래도록 침투하면서 갖고 있던 위시 리스트 목록들을 하나하나 죽여갔다.

모두 사라지니 이유, 동기도 사라져서 나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 생각하기 힘들어졌다. 아니 생각하기 싫어졌다.


 

오래 구겨져 있던 비닐봉지처럼, 쉽게 펴질 것 같지 않았던 문제들이... 사실 진짜 별거 아니었는데,

스스로를 강박시키며 나를 내 우리 속에 갇힌 꼴로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자위했었다고, 이제는 이야기하고 싶다.


.



 모든 엉킴을 푸는 시작은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경우에는 걷기였다.

집에서 나오는 것이 최대 고비였지만, 이것만 해내면 반은 성공한 것이었다.

 계속해나가다 보니 지금은 조금이라도 덜 걸으면 하루 뭔가를 빼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걷기라는 것은 하루의 숙제를 줌과 동시에 나에 대해 더 생각하게끔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여러 상념들이 걸이 보폭에 맞추어서 천천히 곱씹어 생각할수록 그 생각의 무게는 점점 더 가벼워졌다.

그러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지고 마음도 편해졌다.


문제는 나를 옥죄고 있는 문제들을 바깥으로 내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의 답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답으로 나가는 출구도 분명히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서투르지만, 늦게나마 다시금 찾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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