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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e Han Feb 04. 2017

2014

oct, 30

메마른 하늘에 두두둥하는 전주 소리가 점진적으로 커지면서 클라이맥스에 접어드는 동시에 빗줄기가 크게 떨어졌다. 정지해있던 내 기관들 또한 음악에, 빗소리에 맞추어 펑!하고 터져버렸다.


언제까지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의 순간.

하나하나 기억하기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기억력이 흐려지는 거라고.

 그러나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과거의 추억으로써 조차도 남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좀 더 현실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어쩌면, 언젠가부터는 쓸모없는 감정 소모라고 생각해서. 뒤쳐놓고 묻어 놓은 감정.

 '사람으로서 좋아한다.'라는 말은 어쩌면 자기방어에 자기합리화였던 거야.


 점점 무뎌짐에, 인정에 익숙해진다. 이러한 일련의 마취 과정에 기분 좋게 취할 무렵, 니가 찬물을 끼 얻은 거야. 정신 차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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