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두 남자
얼마 전 새벽녘에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봤다. 영화를 본 후, 그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영화는 그런 흔치 않은 영화 중 하나다.
죽음이라는 무섭고도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정작 이 영화에는 죽음이 단 한 장면도 담겨있지 않다. 죽음을 향해 가는 두 남자와 그를 둘러싼 끊임없는 총격전 속에서도.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것은 정말 죽음인가.
이 영화에는 죽음 대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마지막, 그들이 천국의 문 앞에 섰을 때 그들과 함께 있던 것들이다.
테킬라와 담배, 바다와 친구, 그리고 단 한 곡의 노래.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마치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이.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죽음 대신 삶을 보았다. 이 영화는 죽음이 아닌 삶을 노래하고 있음을, 나는 들었다. 그 노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끝까지…… 끝까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