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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Nov 18. 2021

오늘의 칭찬일기

쓰다 보니 칭찬일기.. 대체 무슨 글일까..

오늘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다.

너무 오랜만에 다쳐서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상황이라는 걸 잊었던 거 같다.

넘어진 그대로 누워서 출근하기 싫었다.

그 와중에 아주머니가 놀라서 뛰어와 (넘어진 나보다 더 놀라신 거 같았다.) 괜찮냐며 자전거를 세워주셨다. 역시 어머님들이 친절하기는 최고야.. 나도 놀라긴 놀라서 감사하다고 말하긴 했는데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뭐.. 그 상황에서 감사를 더 표현하긴 어려웠겠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감사를 전해 본다.

아무튼 다시 넘어졌던 상황이로 돌아가 보자면 다행이지 장갑에 겨울옷이라 몸은 다치지 않았다. 다리가 살짝 타박상 피도 안 났으니 이 정도면 신의 가호다 싶다..

근데 입술이 터졌다. 물집이 올라온 거처럼? 다치고 말았다. 

그래도 먹고살겠다고 자전거를 마저 타고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넘게 출근을 했다.

버스 타고 내리자마자 약국에 들려 약을 사고 회사로 돌아왔다.

약도 바르고 다리는 밴드도 발랐다.. 그러고 보니 팔꿈치도 좀 아픈 거 같다..

휴.. 오늘 내복 바지를 입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아침에 장갑을 나 두고 왔다가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다시 생각이 나서 아주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장갑을 챙겨 와 끼고 자전거 탄 나 진짜로 칭찬한다.. 입술 때문에 점심은 뛰어넘어야지.. 어제 장 보면서 요구르트랑 계란 사놓은 나 또 칭찬해. 너희 들이 오늘의 점심을 마련해준 거야. 앞으로도 힘내 줘 매일의 나.. 


넘어져서 출근하기 싫은 나는 현실의 순응으로 그대로 자전거 타고 출근을 한 게 제일 속물적이네 ㅋㅋㅋㅋㅋㅋㅋ아닌가 열정적인 건가 하.. 내 꿈은 돈 많은 백수였는데. 역시 꿈은 안 이루어지는 거야? 하하하

그리고 입술의 희생으로 내 앞니를 지켰다. 먹는데만 쓰는 줄 알았더니 입술 너도 칭찬해,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모자란 주인과 함께 사는 내 몸 유기체들 항상 진짜 고맙고 장기들도 안에서 고생 중이라 늘 미안하고 고마워~ 앞으로 60년 잘 부탁해!!!  


대체 이건 무슨 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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