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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일드랜드 Apr 09. 2017

#38. 천사들의 놀이터로의 캠핑 - 자이언 캐년 첫날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첫번째 여행지로 자이언 캐년을 선택했다. 많은 미국의 여행 전문가들이 그랜드 캐년 보다 더 아름다운 여행지로 자이언 캐년을 꼽는다. 그랜드 캐년의 웅장함에 아기자기함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미국을 대표하는 캠핑/트랙킹 여행지이다. (아래 사진은 자이언 캐년의 입구에 있는 Canyon Overlook 에서 본 광경. 보통 패키지 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은 이 곳만 들르게 된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이번 여행은 자이언 캐년 한 군데에서 지겨울 때 까지 (2주간) 있어 보는 컨셉으로 해 볼 것이다. 매번 여행을 갈때마다 아쉬웠다. 좋은 곳을 보면, 좀 더 있고 싶은데, 아예 몇 달 동안 살아보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엔 정말 그 좋은 곳을 뼛속까지 느껴보는 깊이 있는 여행, 여유있는 여행, 유유자적 하는 여행을 해 볼 것이다. (아래 사진은 자이언 캐년의 Lava Point 근방에 위치한 Blue Springs Reservoir)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차박을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보통 14일 동안 여행을 하면, 숙박비만 200만원에 육박한다. 밥값도 두당 5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차박으로 여행을 하면, 2인이 여행할 경우 14일 동안 총 60만원, 두당 30만원이면 해결된다. (3인이면 두당 25만원, 4인이면 두당 20만원으로 떨어진다.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캠핑장 사용료와 기름값은 거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 낮 12시 LA 출발

- 오후 5시 라스베가스 도착

- Oyster Bar 에서 저녁식사 (Palace Station Hotel)

- 저녁 11시 Hurricane 에 도착 (도시 이름 멋지다.)

- Walmart 주차장에서 노숙 (차에 침대를 설치하고 처음 자 본다.)

- 아침 7시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내 캠핑장 도착


미국이 캠핑의 천국이지만, 아무데서나 노숙을 하면 안된다. (워낙 캠핑이나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 따라서, 노숙을 하려면 미리 사전 조사 및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Walmart 는 노숙하는 캠핑족들에게 아주 우호적인 체인점이다. 대부분의 미국 전국의 Walmart 들은 아무때나 사전 승인 없이 주차장에서 노숙을 허가하고 있다.

[사진출처 : walmart 홈페이지]






캠핑장이 예술! 자이언 캐년의 깊숙한 산 속에 위치해 있다. 이런 깊은 산속의 캠핑장에는 시설이 부족하다. Hook Up 이라고 부르는,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은 없다. 중간중간 몇개의 화장실이 있고, 그 곳에 식수대와 쓰레기장이 있다. 대신, 백팩을 매고 한참을 등산해야 볼 수 있는 경치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자연이 나를 부른다! 몸도 찌뿌둥 하니, 바로 등산을 가보자. 먼저 자이언 캐년를 대표하는 트랙킹 코스인 'Angels Landing' 으로 향한다. 하늘은 푸르고 산은 아름답다. 이곳은 정녕 천국이 맞다 싶다. 정면에 보이는 저 봉우리 꼭데기가 바로 'Angels Landing', 천사들이 내려와 노는 곳이다. 별로 안 높아 보인다고? 저래뵈도 500미터를 거의 수직으로 산을 타야하는 쉽지 않는 코스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진심 수직이다. 내가 체력으로 어디가서 별로 안 뒤지는 편인데, 거의 거품 물기 직전...







오 다왔나? 싶었더만, 이런 젠장. 본 코스는 이제부터 시작. 오른쪽에 보이는 저 칼날같은 산등성이를 타고 저 끝까지 가야한다. ㄷㄷㄷ 근데 경치가!!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상당히 위험한 코스로, 절벽으로 떨어지는 사망자가 간혹 발생한다. 하지만 위험한 구간엔 손잡이가 안전하게 잘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나 아이들도 충분히 오를 수 있고, 또 많이 올라온다. 다만, 겁없이 올라왔다가 중간에 겁에 질려서 오도가도 못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을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구간이 한 명만 겨우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 명만 지체되도 전체가 느려진다. 다음은 위에서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지금 저 칼날같은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온 거다. 저 칼날같은 산이 뿌려져서 무너질 것 같다.




정상이다. 그냥 설명을 생략하겠다.. 왜 이름이 Angels Landing 인지 그냥 딱 보고 알겠다.. 여기 가만히 앉아서 2시간을 멍하니 저 멀리 경치를 바라봤다..



그리고 반대편 쪽에 또 앉아서 한시간을 멍하니 먼 산만 바라봤다.. 그래 이럴라고 온 거다..






하늘을 향해 소리쳐 본다. 'Now I'm FREE~ I'm free falling' (Tom Petty - Free Falling)






내려가는 길엔 또 다른 경치를 본다. 앞만 보고 올라가느라 뒤쪽에 있던 경치를 못 본 것!






캠핑장에 내려와서 차에 침대를 셋업하고,






창문에는 방충망을 설치한다. 스타킹 같은 것으로 창문을 통째로 덮어버리는 식으로 방충망을 만든다. 따라서, 그 상태로 자유롭게 차문 윈도우를 내리고 올릴 수 있다.






아이패드까지 설치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여기가 곧 천국이다. 그냥 여기에 이대로 살까..?







계속해서 자이언 캐년 여행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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