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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석 Apr 19. 2024

디자인은 언제 배워야 할까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제도를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아니 그걸 말하려는 건 아니고, 그러니까 미술, 아니 디자인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디자인 교육. 고등학교에서 전공도 아닌데 무슨 디자인을 가르치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다. 디자인은 전공을 넘어서 필수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전문적인 게 아니어도 기본적인 디자인 공부를 한다면 삶이 조금 더 윤택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디자인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미술 시간엔 가장 기본적인 기초 미술 정도를 배우고 그다음엔 실질적인 디자인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꼴, 레이아웃, 컬러 정도만 배워도 좋겠다. 이게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다루는 법 등은 차치하고서도 우선 이 정도는 배워야 대학이나 사회에서 여러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작업이라 함은 정말 여러 작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문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준비, 포스터, 리플릿 등 말이다. 그 외 얼마나 많겠는가. 또한, 내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과 함께 디자인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일을 지시할 때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디자인은 고등학교에 필수 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위에서 말한 글꼴, 레이아웃, 컬러에 대해 말해보자. 먼저 글꼴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전달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조형적인 면으로 보면 정말 많은 디자인 언어가 들어있다. 균형, 간격, 동선, 강조 등 글꼴에 대해 배우면 기본적인 균형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또 레이아웃은 어떤가. 정말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매시간 접하는 소셜 미디어의 카드 뉴스, 웹 이미지, 릴스, 숏츠, 영상 등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곳에는 레이아웃이 필요하. 레이아웃은 마치 건축에서 설계도와 같아서 디자인의 가장 기본이지만 잘 만들지 않으면 그 구성이 쉽게 무너지거나 의도하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리고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컬러는 말해 뭐 할까. 이것 또한 이해와 배움이 필요하다. 


이렇듯 디자인은 실생활에서 우리가 물건을 고르고 사고, 만드는 데 있어 안목을 길러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효과도 무시 못한다. 거리에 나가 간판을 보면 요새는 그래도 많이 정리된 편이지만 말도 안 되는 간판 디자인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글자만 크게 하거나 눈에 띄는 컬러만으로 조합을 한다거나 상점에 어울리지 않는 무조건적인 간판은 정말 우리가 사는 환경에 얼마나 시각적인 공해가 되는지 모른다. 잘 정리된 간판과 홍보물은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다. 누구나 배우고 익히면 평생을 살아가는데 분명 유익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등학교에서 디자인을 교육하면 좋겠다. 대학 진학을 떠나서 아니 어쩌면 대학 진학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힘이 세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쳐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생활 디자인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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