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져야 볼 수 있는 것들
자동차 유리의 빗물을 흐르는 대로 두었더니 앞이 보이지 않는다.
확실했던 눈앞의 세상이 흐려지고 뭉개져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믿었던 세상이 몇 초간의 빗물로 가려졌다.
한참을 보다가 브러시를 움직였다.
잠깐의 가려짐에 더 반가운 세상이 보였다.
파주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봄 내음, 여름 소리, 가을 바람, 겨울 풍경을 좋아합니다. 해 질 녘 하늘은 붙잡고 싶은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