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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Jan 13. 2019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페인 그라나다 

현빈이 적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빨간 실크 천을 두른 박신혜가 기타를 연주할 것만 같은 그라나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는 마법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한층 강력해진 듯하다.


그라나다는 사실 알함브라 궁전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곳곳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특히 궁전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숙소는 여행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9월 말, 스페인은 태양이 여전히 뜨거웠다. 친구와 나는 마드리드에서 시작해 숙소도 그날그날 정하는 즉흥적인 스페인 여행을 하고 있었다. 다음 목적지인 그라나다의 숙소를 숙소 앱에서 찾아보는데, '알함브라 궁전 전망'이 있는 호텔형 아파트 숙소가 눈에 띄었다. 게다가 마침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평소 가격의 3분의 1에 방을 빌릴 수 있었다. 


숙소는 기대 이상이었다. 침실은 아늑했고 침대는 아주 편했고, 무엇보다 있는 알함브라 궁전이 정면으로 보였다. 산속에 위치한 궁전은 낮에도 예뻤지만 밤이면 조명이 밝혀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밤늦게까지 알함브라 궁전을 보며 맥주를 마시다가, 다음날 아침에 소박한 아침을 차려 궁전을 보며 밥을 먹었다.


'왕궁을 보며 아침을 먹을 수 있다니, 마치 성공한 인생 같군!'


그 날 오후에 알함브라 궁전을 관람하면서 알함브라는 멀리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다.

내부를 자세히 뜯어보면 볼수록 환상적인 느낌은 줄어들고 알함브라가 그저 타일과 흙으로 만든 생명없는 물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전날 밤,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던 알함브라, 태양이 떠오를 때, 밝은 빛을 반사하며 빛나던 알함브라,

내 기억 속의 알함브라 궁전은 그 멋진 숙소에서 봤던 그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보며 아침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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