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버스 Aug 02. 2021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THE ORDER OF TIME - CARLO ROVELLI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는 눈치챌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이 시간의 실체는 아니라는 것을.


지동설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고,

예전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약속한 '시간'은 '천동설'이나 '평평한 지구' 같은 존재라는 것.


굳이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간에 대해 카를로 로벨리는 차곡차곡 알려준다.

- 이봐 다 같은 기준을 가질 수가 없잖아

- 과거와 미래가 다를 수도 없잖아

- 자세히, 더 작게 들여다보면 연속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 희미하게 봐야만 특별해지잖아

- 에너지가 아닌 엔트로피가 변화해야 하잖아

-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봐야 하잖아


시간을 알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아닌 것은 알 수 있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인간이 시간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그 감상이 시간이다.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시간의 특징적인 양상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시각이 만든 오류와 근사치들의 결과물

시간을 구성하는 조각 : 실제하는 구조물이 아니며, 어설프고 서투른,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의 관점이나 양상에 따라 근사적으로 만든 것, 왜냐하면 시간은 우주보다는 우리와 더 관련이 있기 때문



1부 - 시간 파헤치기


01 - 유일함의 상실


시간 늦추기

- 시간은 산에서 떠 빨리 평지에서 더 느리게 흐름

- 시계는 탁자위에서 바닥보다 더 느리게 흐름

- 모든 물체는 자기 주위의 시간을 더디게 함

- 아인슈타인 : 태양과 지구, 어떻게 서로 끌어 당기는가

    -  그 사이에는 공간과 시간만 있으니, 각각 주위의 공간과 시간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물체의 운동에 영향 끼치고, 서로를 향해 떨어지게 만든 것


춤추는 만 명의 여신

- 26세기 전 그리스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 : 시간의 순서에 따라

- 특별한 시계가 특별한 현상 속에서 측정한 시간 : 고유 시간 proper time


02 - 방향의 상실


-시간의 흐름은 정확히 무엇일까?


- 열이 있는 곳에서만 과거와 미래가 구분된다

- 클라우지우스 : 열의 역행 없이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는 상황을 측정하는 양 = 엔트로피 entropy

    - 열은 차가운 물체에서 뜨거운 물체로 이동 불가

    - 절대 감소하는 일은 없다 : ΔS ≥ 0 : 열역학 제2의 법칙

    - 기초 물리학에서 과거를 미래와 구분하는 유일한 법칙


희미하게 보기

- 열은 분자들이 일으키는 미세한 동요

- 트럼프 카드를 섞는 경우,

    - 앞의 반은 모두 검고 뒤의 반은 모두 붉을 때, 모양대로 배열되어있을 때 우리는 특별하다고 느낌

    - But, 모든 카드를 다 구별하면 구성은 전부 동등해짐, 더 특별함과 덜 특별함이 없음

    - '특수정'의 개념은 세상을 대략적으로, 희미하게 바라볼 때 만들어짐

- 볼츠만 : 엔트로피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설명하기 때문

- 열과 엔트로피, 과거의 낮은 엔트로피 등은 자연을 대략 통계적으로 설명하는 개념

-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이 희미함과 깊이 연결됨

- 사물의 미시적인 상태를 관찰하면,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사라진다

    -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거와 미래의 구분은 무의미

    - 압도적인 증거 : 시간의 흐름을 특징짓는 모든 현상은 이 세상의 과거에서 '특정한' 상태로 환원되며, 그 '특정성'은 우리의 희미한 시각에서 기인한다는 점

- 볼츠만은 시간의 흐름에는 본질적인 어떤 것도 없으며(과거와 미래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가 없으며), 과거의 어느 한 지점에서 우주의 불가사의한 불가능성이 희미하게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함


03 - 현재의 끝


속도도 시간을 늦춘다

-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다

- 4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b 에 간 여동생, '지금' 여동생이 하는 행동이란?

    - 내가 여동생을 망원경으로 보고난 4년후에 여동생이 하고 있을 행동일까?

    - 4년 후는 프록시마b에서는 10년 후 일수도 있음

    - '지금'을 따지는 것은 불가능

- '현재'의 개념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해야지, 멀리 있는 무언가를 대상으로 하면 안됨

- 현재는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거품

-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시간의 간격이 존재

    - 화성은 15분, 프록시마b는 8년, 안드로메다 은하는 수백만년 : 현재의 확장

    -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것 중 가장 거대하고 이상한 발견이 이것

- '지금' 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환상이자 우리 경험의 부적절한 외삽

- 행성 사이 우주공간에 두개의 돌이 '같은 높이' 에 있는가?

    - 우주에는 같은 높이라는 통합된 개념이 없으므로 잘못된 질문

- 지구의 사건과 프록시마b의 사건 '같은 순간'에 발생했는가?

    - 우주에 같은 순간으로 규정된 것이 없으므로 잘못된 질문

- '우주의 현재'는 아무 의미가 없다


현재가 없는 시간 구조

- 아빠와 외할아버지가 형제일 경우(가계도가 꼬였을 때), '같은 세대'가 누구인지 정의하기 어려움

- 그림 3-5 : 보편적인 기준은 없음

- 그림 3-6 : 사건 기준으로 봐야함, 모든 사건에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우주의 일부가 있음

- 그림 3-7 : 빛은 경계를 정하는 사선을 따라 이동함. 그래서 원뿔들을 '광원뿔' 이라고 부름

- 그림 3-9 : 시공간의 구조는 층이 아닌 광원뿔로 이루어짐

- 그림 3-10 :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장소에 따라 다름, 흐트러질 수 있음(중력파가 지나갈때는 다 같이 좌우로 흔들림)

- 그림 3-11 : 미래로 갈수록 시작 당시 사건으로 돌아옴 : 괴델이 최초로 알아챔

    - 닫힌 시간선 closed temporal lines :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논리적으론 모순이 없음,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울 뿐

- 그림 3-12 : 블랙홀 근처에서는 광원뿔이 끌려감

- 그림 3-13 : 물체는 미래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으므로 블랙홀을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 속의 공간 영역에 가둬버림




04 - 독립성의 상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 수 세기 전에 시간을 하루 단위로 나눔/ 종탑이 공동체 생활에 리듬을 부여 : '시간'은 천사의 손에서 수학자의 손으로 옮겨감

- 아인슈타인, 기차역 시계 조율 특허 업무를 담당, 시간의 정확한 동기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파악

- 아리스토텔레스 : 시간이 무엇인지 처음 문제 삼은 사람, 시간이 변화의 척도 라고 함

    -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 것

- 뉴턴 : (아리스토텔레스와 반대) 변하는게 없어도 절대적 시간은 흐름

    - 시간은 감각의 증거물이 아닌 우아한 지적 산물

- 올바른 질문 : 시간에 대한 두 개념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가? 세상을 더 잘 파악할 방법은 무엇인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란 뜻)

- 라이프니츠 : 시간은 사건이 발생한 순서일 뿐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 뉴턴 : 두 물체 사이에 '빈 공간' 도 존재 가능

    - 토리첼리 : 병에서 공기 제거 가능

    - but 전기장, 자기장, 양자 입자등 물리적 존재자 여전히 존재

    - '절대적 실질적 수학적 공백'은 이론적 개념으로만 남음 => 시간에 대한 의문과 유사

- 아리스토텔레스 : 공간은 사물의 정렬 상태일 뿐, '빈 공간' 은 없음


세 거인의 춤

- 아리스토텔레스 + 뉴턴 = 아인슈타인이 통합

- 세상은 여러 장으로 이루어짐 : 디랙의 장, 전자기장, 중력장...

- 시공간 = 중력장(중력의 근원이지만, 뉴턴의 시공간을 형성하기도 함)

- 시간은 공간 기하학과 함께 구성된 복합적인 기하학의 일부

- 아리스토텔레스 + 뉴턴 = 아인슈타인

    - 뉴턴이 옳음 : 사물 외에 무엇인가 존재, 참된 수학적 시간은 실제

    - 뉴턴이 틀림 : 시간이 사물과 관련이 없고, 규치적으로 꾸준히 무엇과 관련없이 흐른다

    - 아리스토텔레스 옮음 : '언제'와 '어디'가 항상 무언가와 관계속에 정해짐, '무언가' 가 중력장-시공간 일수도 있음

    - but 양자역학의 등장

 

05 - 시간의 양자


- 시간의 양자적 특징을 연구하는 학문 = 양자중력

- 양자역학의 발견 3가지

    - 입자성 granularity

    - 미결정성

    - 관계적 양상


입자성

- 시계로 측정한 시간은 '양자화' 된다, 특정 값만 취하고 다른 값은 없음

- 시간은 연속적인 것이 아니고 알갱이

- 최소 시간은 '플랑크 시간' , 10^-44초

- 시간의 '최소' 시간 간격이 존재하는데 이 간격 이하로 내려가면,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보더라도 시간으로서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 연속은 사물을 아주 세밀하고 고운 형태에 가깝게 하기 위한 수학 기법일 뿐이다. 세계는 미묘하게 분리돼 있으며 연속적이지 않다.


시간의 양자중첩

- 불확정성, 확률구름, 위치의 중첩

- 시공간이 중첩되면 한 입자가 공간에서 널리 퍼질 수 있듯이, 과거와 미래의 차이도 흔들릴 수 있다.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전화 후 모두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관계들

- '요동'이 아무것도 결코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특정한 순간에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결정된다는 의미

- 전자의 구체화에는 묘한 측면이 있다. 전자는 그것과 상호 작용하는 다른 물리적인 물체와의 관계 하에서만 구체화된다. 물리적인 물체가 아닌 다른 모든 것들과의 상호 작용은 미결정성을 오직 확산시킬 뿐

    - 양자역학의 가장 급진적인 발견

- '현재' 라는 개념은 효력이 없다. 광활한 우주에 우리가 합리적으로 '현재' 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시간은 역동적인 장의 한 양상이다. 이 역동적인 장은 도약하고 요동치며 상호작용할 때만 구체화 되며, 최소 크기 아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 시간과 관련하여 남는 것은 무엇인가?


2부 - 시간이 없는 세상


06 -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이루어진 세상


- 시간이 잃은 것들(유일함, 방향, 독립성, 현재, 연속성 등)은 있지만 세상이 사건의 네트워크라는데 변함은 없음

- 세상을 읽는 최고의 문법 = 영속성이 아닌 변화의 문법 = 존재의 문법이 아닌 되어감의 문법

- 세상은 '사물'로 이루어 졌다 => 이 관점은 붕괴됨

- 세상은 '사건'으로 이루어 졌다 => 이 관점은 붕괴되지 않음

    - 상대성 이론과 양립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

- 사물과 사건의 차이는 '사물'은 시간 속에서 계속 존재하고, '사건'은 한정된 지속 기간을 갖는 것

    - '사물'의 전형은 돌 : 내일 돌이 어디 있을 것인지 궁금해 할 수 있다

    - '사건'의 예는 입맞춤 : 내일 입맞춤이라는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날지 묻는 것은 무의미

    - 세상은 '입맞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짐

- '사물다운' 것들도 장기간의 사건일 뿐. 예를 들어 '돌'은 화학, 물리학, 광물학, 지질학 등에 의해 양자장의 복잡한 진동이고, 힘들의 순간적인 상호 작용임

    - 돌은 짧은 순간동안 형상을 유지하고 다시 먼지로 분해되기 전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

- 인간은? 당연히 사물이 아니다.


07 - 문법의 부적당함


- 현재만 실제, '실재성'이 현재에서 그다음 현재로 연속적으로 진행한다 : 현재주의 presentism

- 흐름과 변화가 환상이며, 현재와 과거, 미래가 모두 똑같은 실제이고 똑같이 존재한다 : 영원주의

- 블록 우주 block universe : 우주의 역사는 모두 다 똑같이 실재하는 하나의 블록, 한 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의 흐름은 환상일뿐

    - 과거-현재-미래가 모두 존재하고 꼼짝않는 다는 뜻은 아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아님, 단지 여러 변화들이 단일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정리되지 않을 뿐

- 초기의 질문 : 무엇이 '실재'일까? 무엇이 '존재'할까?

- 답 : 질문 자체가 '모든 것을 뜻할 수도 아무것도 뜻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잘못된 질문'

    - '실제'의 의미가 애매하므로


08 - 관계의 동역학


- 어떤 시간 변수도 없이 '양자중력'을 설명하는 방정식 최초 작성 : 1967 휠러-디윗 방정식

- 양자중력 이론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지는 않음, 사물들이 다른 것들과 관련하여 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세상 사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설명함

- 발생 가능한 사건들과 그 사건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기초 양자 사건과 스핀 네트워크

- 중력장의 기본 '양자'들은 플랑크 규모로 존재

    - 입자는 시간속에 살지 않음, 상호작용에 의해서만 존재함 (상호작용 = 사건)

    - 양자들이 유동적인 캔버스를 조직

    - 인접관계는 공간 양자들을 네트워크로 묶음 : 스핀 네트워크

    - 스핀 네트워크 안의 한 개의 고리 : 루프

    - 네트워크는 비연속적 점프를 통해 다른 상태로 변화, 스핀 거품이라는 구조로 설명됨

    - 큰 규모의 네트워크 점프 : 매끄러운 시공간 구조

    - 작은 규모의 네트워크 점프 : 불연속적인 '양자 시공간'


3부 - 시간의 원천


09 - 시간은 무지


- 실재하는 어떤 것(고양이, 게임팀, 위와 아래, 구름의 표면, 우주의 회전)은 고양이도, 게임팀도, 위아래도, 구름표면도, 우주의 회전도 없을 정도로 극히 단순한 수준의 세상으로부터 등장한다. 시간은 이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없는 세상에서 등장한다


열적 시간

- 에너지가 무엇인지 아는 것 =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아는 것

    - 시간에 따른 변화를 다루는 방정식들이 에너지의 형식으로부터 나오기 때문

- 기존의 논리 : 시간 -> 에너지 -> 거시적 상태

- 반대로 보면 : 거시적 상태 -> 에너지 -> 시간

    - 하나의 거시적 일반 상태가 하나의 시간을 '결정' 한다고 볼 수 있다 : 이 시간을 '열적 시간'

    - 모든 동등한 수준에 있는 수많은 변수들 중 열적 시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간'이라 부르는 변수와 가장 유사한 행동 방식을 지닌 시간


양자 시간

- 로저 펜로즈 : 공간과 시간을 연구한 과학자 중 가장 빛나는 한 분

    - 상대성과 관련된 물리학 & 시간의 '흐름'에 대한 우리의 경험, 이 둘은 양립가능은 하지만, 설명하기 충분치 않음

    - 양자 상호 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우리가 놓치고 있을 수 있음

- 알랭 콘 : 시간의 기원과 관련, 양자 상호 작용의 중요한 역할에 주목

- 상호작용이 분자의 '위치'를 고정하면 -> 분자의 '상태'가 변화

- 속도가 '먼저' 고정되고 , 이후에 '위치'가 고정되면 -> 분자 상태는 두 사건이 역순으로 발생할 때와 다른 방식으로 변화 => 순서가 중요

- 양자 변수의 비가환성 : 위치와 속도의 순서를 영향없이 서로 바꿀수 없음.

    - 두 물리적 변수를 측정함에 있어서 순서, 즉 시간성의 기원을 결정

    - 변수를 '측정' 하는 것은 고립된 행동이 아님 '상호작용'을 포함함 -> 상호작용의 영향은 측정 순서에 따라 달라지며, 이 순서는 시간 순서의 기몬 형태

- 폰 노이만 : 비가환 대수

- 희미함의 두 원천 : 양자 비결정성 & 물리계는 엄청난 수의 분자로 구성되었다는 사실 => 둘 다 시간의 핵심, 시간은 희미함과 깊이 연결됨

    - 물리학의 시간은 세상에 대한 우리 무지의 표현

    - 시간은 무지


10 - 관점


돌고 있는 것은 우리다!

- 이러한 희미함이 볼츠만 이론의 핵심

- 엔트로피는 속도처럼 '상대적인' 양

- 세상의 엔트로피는 세상에서 우리가 속한 부분과 상호 작용하는 변수들의 영향을 받는다

- 시간의 흐름은 우주의 특징이 아닐 수 있다. 하늘의 회전처럼, 우주의 한 모퉁이에 박혀 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특별한 관점에 기인하는 것

- 모든 예에는 인과관계를 혼동하여 발생한 '이상한' 우연이 있다. 사람들이 사과주를 마시는 곳에서 사과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과가 자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사과주를 마시는 것이다.


지표성

- 지도의 붉은 점 옆에 '당신의 위치' 라고 적힌 지도

    - 지도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여기/지금/나/이것/오늘 밤' 등은, 주체의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것

- 지도를 사용하려면 외부에서 그것을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도에 나타난 공간 중 나의 위치를 알아야한다.

- 시간도 외부에서만 시간을 생각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경험하는 매 순간 우리가 시간 '내부에' 위치해 있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함

- 작은 계 S의 '관점에서' 우주의 엔트로피는 S가 구분할 수 없는 우주의 (미시적) 상태들의 수로 계산한다. S가 볼 때 우주는 높은 엔트로피의 배열에 있게 된다. 왜냐면 (정의상) 높은 엔트로피의 배열에 더 많은 미시적 상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높은 엔트로피 배열에서는 하나의 '흐름'이 나타나는데, 이 흐름의 변수가 바로 '열적 시간'

- 무수히 많은 작은 계S 들에서 변동은 대칭적이지 않기에 엔트로피는 점차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엔트로피의 증가가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의 흐름이다. 우주의 초기 상태가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작은 계 S가 특별한 것이다.


11 - 특수성에서 나오는 것


에너지가 아닌 엔트로피가 세상을 이끈다

- 우리가 아는 에너지 - 석유/태양열/원자력... 그런데 에너지는 보존된다.

- 세상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것은 에너지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낮은 엔트로피다.

- 에너지는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엔트로피는 상승하는데, '이것' 역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 이것이 열역학 제2법칙

- 낮은 엔트로피가 없으면 에너지는 균일한 열로 약해지고, 세상은 열평형 상태에서 잠들 것이다. 과거와 미래의 구분도 사라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태양이 우리에게는 낮은 엔트로피를 꾸준히 공급하는 최고의 후원자

- 태양의 낮은 엔트로피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단 태양 자체가 매우 낮은 엔트로피 배열에서 탄생

- 우주의 거대한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우주의 엔트로피 성장

- 동물은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낮은 엔트로피를 먹고 산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엔트로피가 아니라 모두 에너지라면, 우리는 음식을 먹지 않고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열기가 있는 곳으로 가야할 것이다

- 살아 있는 모든 세포 내부는 복잡한 화학 공정들의 네트워크로서 낮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문을 여닫는 구조물

- 우주적 존재가 된다는 것은 점진적으로 무질서해지는 과정이다.


흔적과 원인

- 미래가 아닌 '과거의 흔적만' 있는 이유는 과거에 엔트로피가 낮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

- 열이 없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탄력적으로 튕기고 그 어떤 것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 우리의 경험상, 원인이 결과에 선행한다는 개념은 시간과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

    - 공통 원인이 과거에 존재한다는 것은 과거에 엔트로피가 낮았다는 징후일 뿐

- 기억, 원인, 결과, 흐름, 과거의 확정적 본성 그리고 미래의 비결정성은 우리가 통계적 사실의 결과에 이름을 부여한 것일 뿐, 우주의 과거 상태는 있음 직하지 않다.

- '특별하다' 는 것은 상대적인 의미이다. 관점과 관련해서 특별하다는 것이다. 과거 사물의 배열에서 특별함이란 희미함이다.


12 - 마들렌의 향기


-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 실체인가? 하지만 이 세상은 실체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서로 결합하는 사건들로 이루어지는데..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

    - 왕 : 당신의 이름은 무언가요 스승님?

    - 나가세나 : 저는 나가세나입니다. 그러나 그저 이름이고 호칭이고 단어일 뿐, 여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저 바퀴는 마차인가요? 멍에가 마차인가요?

    - '마차'와 마찬가지로 '나가세나(현자 이름)'라는 이름도 관계와 사건들의 총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우리는 과정이자, 사건들이며, 구성물이고 공간과 시간 안에서 제한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개별적인 실체가 아니라면, 우리의 정체성과 유일성의 기반은 무엇일까?

-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

    - 1. 우리 각자를 세상에 대한 하나의 관점으로 동일시

    - 2. 세상을 성찰하면서 실체들로 조직화 : 세상에 선을 그어 부분들로 나누는데, 경계를 설정하여 세상을 근사적으로 조각냄

        -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간' 이라는 개념을 만듬. 저자는 내면적 성찰이 아닌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아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었다고 생각

        - 나의 경험은, 나 자신이 아닌, 내 주위의 세상을 보는 것이다.

    - 3. 기억

        - 넓은 의미에서 뇌는 과거의 기억을 수집해 지속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하는 메커니즘

        - 아우구스티누스 : 우리가 언제나 현재에만 있다면 어떻게 과거에 관해 이렇게 확실히 알 수 있는 걸까? 지금 이곳에는 과거와 미래가 없다. 과거와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 결론 : 우리 안에 있다

        - 우리는 현재 속에서 현재만 본다. 과거의 '흔적' 이라고 해석되는 것들은 볼 수 있지만, 과거의 흔적을 보는 것과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 오컴의 윌리엄 : 본인과 세상의 공존을 통해 시간을 인지함

        - 에드문드 후설 : 물리적 세계가 먼저이고 의식은 물리적 세계에 의해 결정된다.

            - 과거의 연속적인 흔적을 보존하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구성함

                - 후설의 도형 : 엔트로피 변화에서 만들어진 흔적들만 있다

        - 칸트 : 공간 -> 외부 사물을 보고 질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형성됨, 시간 -> 내적 상태들에 질서를 부여하는 방식

        - 하이데어 : 후설의 행적에 대해, 시간은 인간의 척도 내에서만 시간화 된다

        - 프루스트 : 현실은 오직 기억 속에서 셩성된다

        - 시간은, 본질적으로 기억과 예측으로 만들어진 뇌를 가진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형식이며, 우리 정체성의 원천, 그리고 우리의 고통의 원천

        - 슈트라우스의 음악 & 호프만 스탈의 글



13 - 시간의 원천


-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익숙한 틀은 산산조각 났다

- 온 우주에 공통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01)

- 세상의 사건을 지배하는 기본 방정식에는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없다(02)

- 다른 속도로 흐른다 : 우리가 물체 덩어리에 가까울 수록(01), 우리가 빨리 움직일 수록(03)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 두 사건 사이의 기간은 단 하나가 아니라 수없이 많을 수 있다

- 시간이 흐르는 리듬은 동역학을 지니고, 아인슈타인의 중력방정식에 의해 기술되는 실체인 중력장에 의해 결정된다. 양자효과를 무시한다면, 시간과 공간은 우리를 담고 있는 거대한 젤리 양상(04)

- 그러나 세상은 양자적, 젤리양상도 근사치, 세상의 기본 문법에는 공간도 시간도 없고, 과정만 있을 뿐, 거기서 우리는 확률과 관계를 산출 가능(05)

- 우리가 아는 수준에서는 시간과 비슷한 것이 없음. 특별한 '시간 변수'도, 과거와 미래 차이도, 시공간도 없음(2부)

- 세상을 설명하는 방정식을 쓸수는 있음, 변수들은 서로 상대적으로 변화함(08)

- 세상은 '정적' 이지도 않고, 변화가 그저 환상인것도 아님(07)

- 오히려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가득한 세상(06)

- 시간이 없는 실제 세상에서 어떻게 우리가 시간감각을 가지게 되었는가(09)

- 세상과 우리의 상호작용은 부분적인데,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보게 되는 이유다. 이 희미함에 양자의 불확정성이 추가된다. 그로 인한 무지가 특별한 변수인 열적 시간(09)의 존재와 우리의 불확실성을 양화한 엔트로피의 존재를 결정함

- 우리는 나머지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열적 시간의 한 방향으로 엔트로피가 낮아지는 특별한 부분 계에 속함. 시간의 방향성은 실제적이나 관점적. 우리의 관점에 달린 것(10)

    - 엔트로피는 '우리와 관련돼' 있고, 우리의 열적시간과 함께 증가. 이 변수 안에서 사물들이 순서에 따라 발생하므로 이 열적시간을 우리는 '시간' 이라 부름

- 엔트로피 증가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고 우주의 전개를 이끔, 과거에 대한 흔적과 잔존물 그리고 기억이 존재하게 함(11)

- 인간은 과거의 흔적들에 대한 기억으로 뭉쳐있는, 엔트로피 증가는 대역사의 산물

- 우리는 각자가 하나의 통합된 존재, 상호작용을 통해 이미지, 관점을 구축해옴(12) 여기서 시간의 '흐름'이라 부르는 것이 탄생

-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시간 : 엔트로피의 성장에 의존하여 시간의 흐름에 정착한 우리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특별한 관점에서 기술한, 세상에 대한 근사치의 근사치의 근사치

- 기본 방정식에 시간 변수가 없다는 내용은 신빙성이 있지만, 이 방정식들의 형식에 대한 논란은 아직 진행중

-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시간 구조가 우리가 알고 있는 소박한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것

- 한스 라이헨바흐 : 시간이 초래한 불안

- 파르메니데스 : 시간의 존재를 부정

- 플라톤 :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이데아의 세계를 상상

- 헤겔 : 정신이 덧없음을 초월하여 자신을 아는 순간에 대해 말함

- 헤라클레이토스, 베르그송 : 시간에 찬사를 보내는 태도도

- 우리 스스로가 시간

    - 우리는 이 공간, 우리 신경들의 연결 속 기억의 흔적들에 의해 펼쳐진 초원

    - 우리는 기억, 우리는 추억,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갈망


14 - 이것이 시간이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진화의 오류

    - 이 두려움 덕에 미래를 예상하는 능력이 지나친, 전두엽이 비대한 털없는 유인원이 탄생

-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이 모든 필요와 욕구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 오랫동안 상호 작용을 이뤄 현재의 우리라는 재미있는 프로세스가 만들어짐

    -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못함

- 이성은 핀셋 같은 하나의 도구일 뿐/ 감정이 우리의 실체

- 곡을 들으며 신비로운 감각의 원천을 느끼면, 시간의 원천도 바로 그것

- 곡이 멈추면, 우리는 휴식을 취하고, 이 모든 것이 달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데, 이것이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과학, 철학을 만나다 - 장하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