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솔 Mar 14. 2024

부끄러운 고백

내 강아지들은 펫샵에서 왔다. 

이후 글을 발행하기에 앞서, 내 전부인 폴라와 테디는 펫샵에서 분양해 왔음을 밝혀 두려고 한다. 


무지의 소치로 치부하기에 너희를 데려온 2011년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펫샵 사업의 어두운 면을 알 수 있는 때였다. 


그 일로 나는 평생의 사랑을 얻었으니 후회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어쩌다 본 뉴스에서 강아지 번식장 뉴스를 볼 때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너희를 닮은 눈동자를 발견할 때마다 저 기형적이고 잔인한 산업을 모른 척 눈감았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핑크빛 벽과 꺼지지 않는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는 너희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동안 학대와 방치 속에 숨을 거뒀을 다른 생명들에게 미안하다. 


다시는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아지들의 대학병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