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8 창업가의 브랜딩
주말 내, 저녁 약속에 공연에 이틀 밤을 새고 새벽녘에 잠을 자는게 무리였는지 어제는 저녁에 먹은 걸 모두 토해내고서야 잠이 들었다. 아침에 밀린 원고를 보내고, 오늘 일정은 모두 취소한 채 하루종일 이불 속에 파묻혀 라흐마니노프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책을 쓰신 대표님이 손수 보내주신 책은 사무실 메일함에서 자취를 감춰 다시 샀다. 사 놓고도 해야할 일들 때문에 주문한 책들을 받기만 하고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드디어 오늘 맘 놓고 책을 읽었다. 아프지 않았다면 또 어딘가에서 다른 일을 하느라 못 읽었겠지만 이럴 땐 아픈게 차라리 낫지 싶다.
개인적으로 만나본 우승우 차상우 (이름도 비슷한) 두 대표님이 쓴 책이라 책 읽는 내내 조곤조곤 말하는 두 분 얼굴이 떠올라 책 내용과 별개로 아는 사람이 쓴 책을 읽는 건 #이런재미가있군, 생각을 했다. 주변에 저자가 많은 편인데도 대부분 여행책이다 보니 경영서를 읽는 건 다른 기분이었다. 옆에서 멘토링 하듯 지금 너가 하는 일엔 이런게 필요하고 저런건 아니고, 하는 듯 하는 훈수 두는 두 분이랑 얘기 하는 기분이랄까.
여하튼 밑줄도 긋고 그러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메모도 하면서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핫한 스타트업의 생생하고 현실적인 인터뷰가 좋았다. 여타의 브랜딩책이 현실보다는 이상적인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 특히 스타트업이나 사업 초기에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많기에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느끼게 했다면 이 책은 그 간극을 많이 좁히려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매우 #현실적 이다.
하얀색 표지의 뜬 “당신의 일이 세상에 어떻게 기억되기 바라는가?” 라는 질문이 리스트의 곡을 끝으로 머릿속에 남았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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