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문화포럼을 시작하고 모임을 이끌게 된 지 어느새 3년 차가 되었는데요. 작년 하반기엔 코로나로 인해 줌모임으로 대체하느라 연말 마무리를 뭔가 찜찜하게 했는데, 올해 모임 역시 집합 금지명령으로 찜찜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올 해엔 참가자들을 새롭게 모집하고 지역 답사 등 오프라인 모임도 많이 하려고 했는데, 그 역시 쉽지 않게 되어 올해도 소소한 모임이 될 듯합니다.
여행문화포럼은 좋은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각계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님이신 정란수 교수님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로컬 씬에서 활약하고 있는 빌드 임효묵 부대표님, 코리아 마케팅 넘버원인 EC21의 조수민 팀장님, 아웃도어여행의 최전선에 있는 여행의 명수 김명수 대표님, 유럽 문화와 예술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는 여행도슨트 박지훈 도슨트 님, 미디어아트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허이나 미디어아트 작가님, 그리고 비정상회담에서 네팔 대표를 맡아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그리고 한국문화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수잔 샤키아 까지,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 함께 교류하며 성숙하고 재밌는 여행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온라인으로 모임
이번달 벙개같은 오프모임
정란수 교수님의 새 책 출간 기념 저자 사인회
이 모음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제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저는 호텔프롭에서 호텔과 리조트 기획을 맡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입니다. 그 전에는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을 거쳐 여행작가로 책을 내고, 다시 여행지리교과서 집필을 하고 승무원여행웹진 테이크오프를 만들고, 여행 관련 방송도 하고 교육영상도 찍고 강연과 자문, 컨설팅 및 지자체들의 여행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여행과 관련된 여러 일들을 했는데요. 나름 여행업계에서의 경험은 꽤나 다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자로서, 여행콘텐츠기획자로서, 여행업계종사자로서 모두 다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이 셋이 잘 연결되어있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실제 여행상품과 콘텐츠가 여행자들의 니즈에 맞춰져 있기보다는 공급자 입장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여행웹진을 만들면서 소위 여행업계 업자들을 만날 일이 많아지면서 여행사나 기획사 대표님들의 고민을 듣고 컨설팅도 하면서 둘 사이의 괴리감이 꽤나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자체나 여행사 상품들이 취약했던 이유기도 하고요.
그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는데,
각 분야의 사람들이 교류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이해도가 낮으니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죠. 사실 다른 분야에서는 쉽게 풀릴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서로의 니즈를 알면 도와주기도 쉬우니까요. 제게 부탁하는 분들도 그런 것들이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게 필요한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를 저는 좀 더 창의적으로 풀어나가기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제 주변엔 여러 분야의 분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계신 분들 중에 각 분야에서 서로 교류하며 시너지를 내면 좋을만한 분들과 함께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배우기도 공부하기도 도와주기도 하는 거죠. 모임을 시작할 때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융복합이란 그리 크고 어려운 것이 아닌 주변의 작은 것들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그 작은 만남들 속에 작은 스파크들이 큰 불길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요.
안산플젝 함께 했던 여행문화포럼 사람들
그 덕에 정란수 교수님과 함께 한 영덕 근대문화재 프로젝트와 안산 마을 여행 프로젝트는 주어진 짧은 시간이 내에 빠르게 진행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서로 여행문화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어떤 일을 함께 하는 데 있어 가치에 대한 공유를 하고 있다면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하는데 너무나 좋은 시너지를 냅니다. 그런 이유로 모임을 함께 하는데, 아- 그래서 너무나 좋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여행문화학교를 만드는 것인데요. 사실 그게 이 모임의 시작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튼 코로나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3년 차가 된 여행문화포럼에서 많은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좋은 여행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데 있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관광학과 마케팅, 지역활성화, 여행도슨트, 기획자, 아웃도어, 예술, 다문화 등 각자의 분야에서 바라보는 여행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시도들이 있는지 저희 모임에서 다뤄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독자분들에게도 신선하고 다채로운 이야기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