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에서 이룬 기적의 역전승
2017년 51번째로 열린 미국프로풋볼 NFL(National Fooball League)의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이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번 슈퍼볼은 지젤 번천의 남편(운동 잘하고 미녀 와이프까지 다가진)이자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한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가 만들어 낸 역전드라마였다.
그가 속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애틀란타 팰콘스와의 결승 경기에서 3쿼터가 2분 12초 남을 때까지도 28-3으로 25점이나 지고 있었다. 그러나 4쿼터의 마지막 57초(여전히 8점뒤진)를 남겨두고 동점을 만들어내며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6점을 따내 우승을 만들어낸 톰 브래드. 총 62번의 패스 중 43개를성공했고, 터치다운 패스 2개와 466야드 패스까지 성공시켜, 뉴잉글랜드의 5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경기로 그는 NFL 선수 중 역대 처음으로 4번째 슈퍼볼 MVP에 등극했다. 여섯 번의 슈퍼볼 출전 중 다섯 번의 우승, 네 번의 슈퍼볼 MVP와 두 번의NFL MVP에 오른 그는 그야말로 전설의 쿼터백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여기서도 등장하는) 트럼프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즐기며 경기를 본 후, 그의 트위터(늘 그렇듯) 놀라운 대 역전극이었고, 승자는 브래디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우승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선수를 백악관에 초대했다. 매년 슈퍼볼 우승팀은 백악관을 방문해 대통령과 만나는게 전통이다. 그러나 패트리어츠의 대표 선수인 공격수 마셀러스 베넷과 최후방 수비수인 데빈 맥코티는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맥코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강한 의견과 많은 편견을 가진 것으로 보아 특정 사람들은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그의 불참 사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잉글랜드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는 물론 톰 브래디와도 친분이 돈독하기에 이 두 선수의 보이콧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이번 슈퍼볼의 최대 수혜자는 따로 있다. 바로 레이디 가가. 그녀는 당대 최고에게만 주어진다는 하프타임 쇼의 올 해 주인공으로 나섰다. 그동안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U2 등 전설 같은 가수들이 무대에 섰고, 작년엔 콜드플레이와 함께 비욘세와 브루노 마스가 합동공연을 했다. 2015년 케이티 페리의 하프타임 쇼는 본 경기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하프타임 쇼의 인기는 대단하다.
레이디 가가는 NFL 하프타임에서 와이어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며 역대급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그녀의 음원 판매량이 1000%나 치솟았고, 이틀 동안 12만 5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하프타임 공연 이전 대비 960%나 상승한 것이라 한다. 앨범 판매량 역시 이전 대비 2000%로 급상승했다는 걸 보면, 기업들이 슈퍼볼 사이사이 나오는 그 비싼 광고를 따내려 왜 그리 애쓰는지 이유를 짐작할 만 하다.
슈퍼볼 중계 광고 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 달러(약 57억원)이며, 이로 인해 주최측에서 얻게 되는 광고 수익만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볼 광고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므로 기업에서는 슈퍼볼 특별 광고를 따로 만들 정도다. 우리나라의기아나 현대차에서도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곤 한다.
슈퍼볼 입장권 최고가는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이며 평균 거래 가격이 6400달러(약 750만원)수준이다. 하지만 비싼 입장료가 무색하게도 7만 명 이상의 관중석이 꽉 들어찬다. 미국에만 1억 8000만 명이 슈퍼볼을 보려고 채널을 고정하고 있고, 터키 항공은 기내에서 슈퍼볼을 생중계했을 정도로 전 세계 약 2억명이 보는 경기이다. 유튜브에는 경기 후 매년 슈퍼볼 광고 탑10 리스트가 뜬다. 기업이 괜히 슈퍼볼 광고에 목숨 거는 게 아니다.
이쯤 되면 이건 그냥 단순히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가 아니게 된다. 공과 리모컨 뒤로 천문학적인 숫자가 오가는 머니게임이랄까. 슈퍼볼의 기적은 탐 브래드만 이룬 게 아니다.
어쨌든 25점의 역전승을 이룬,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보며 새삼 되뇌게 되는 말.
끝날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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