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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ob Mar 13. 2016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와시다 고야타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를 읽고서


이제는 곧 서른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가끔씩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만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 또한 나에게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듣는다. 어른이 되어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게 있다는 마음이 살아 있다는 것이 지금은 멋진 일인 것 같다.


몇 해 전 나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이 찾아왔던 때가 있었다. 결국 고민 끝에 하던 일을 바꾸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그때 고민 중에 읽었던 책이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짧게 적어본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그럴 때엔 이렇게 물어보자.

"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알려고 하지 않는 거야?"


우리가 말하는 '안다'라고 말하는 것에도 'Know'와 'Understand'가 서로 다르듯 

'모른다'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지'와 '무이해'가 있다. 

이 중에서 무엇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 대부분 후자에 속하겠지만. 


결국 모르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쓰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물어보면 마음속 한구석에는 답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인생에 있어 '모르겠어'의 답을 찾는 것은 어렵다. 수학 문제처럼 명확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데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을 정말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알기 위해서 무엇을 해보았는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분명하게 써보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보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지금 이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막연하게 모르겠다고부터 말한다.  우선 빈 종이 위에 펜을 들고 직접 손으로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다르다. 

취직이나 결혼도 보면 이상적인 상대와 결혼하고 싶고, 이상적인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 

이건 누구나 같은 마음이다.  

그렇지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누구나 이상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이상 속에서 찾아내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다. 배우자도 마찬가지.


아이러니하게도 간절하게 하고 싶어 하던 일도 막상 해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도 직업이 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아쉽게도 힘들고 어렵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오히려 부담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취미로 했을 때와는 정말 다르다. 

본업으로 의무감을 가져야 하고 성과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될 때, 타인에게 평가도 받아야 할 때에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기 일이 되면 아무리 멋진 일이라도 그 일을 좋아할수록 힘들고 괴로운 법이다. 


바라던 일이 일상이 되어버리자 눈부심이 없는 그저 평범한 것이 되어버린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왜 그렇게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힘든 면이 드러나지 않고 숨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만 보면 모든 일들이 재밌어 보이고 모두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데 다니는 것 같은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사진 속 프레임 넘어 모습, 실상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않아도 행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자꾸만 달라져도 괜찮다. 

내가 진심으로 두근거리는 일을 찾으시길, 그리고 끝없이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인생을 한 번 뿐이고 나만의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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