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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Mar 21. 2024

일흔




Story/Mixed media


작업, 도록 발간. 전시기획, 디스플레이, 철거,

작업실 정리, 다시 작업, 도록 발간...되풀이.

그렇게 어언 30년이 흘렀다.

나는

언젠가 '그림은 하늘이 준 천형'이라고

정의했지만.

그림은 내게

끊임없는 발상과 변화를 요구하면서

한 번은 새로운 희망을.

한 번은 끝없는 암흑으로의 추락을 주며...

시작과 끝을 반복하게 했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나는 좀더 삶에 눈을 떴을까?

그렇다면

좀더 삶을 사랑했을까?

가끔

이웃들이 서로 오가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내게 어울리지 않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변화되지 못한 전시를 나는 원하지 않는다.

주위를 돌아보며

철저히 혼자였으면서도

아직 혼자서 감당하지 못하는 작업의 세계를

돌아볼 때는

이 길을 적잖이 후회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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