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흔넷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내일은 새로운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그 내일은 오늘이 되어 그림을 그린다.

내일은?

내일은 어김없이 오늘이 된다.

그렇게 셀 수 없이 그림을 그렸다.

그런 증거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내일에 대한 자신이 없다.


'이젠 내일부터 술 안마셔야지.'라는

실천의 자신감이나

마음의 자신감이나

두뇌의 자신감이나

관계의 자신감이나.

그 어느 것도 망발할 수 없지만

내일이 찾아와서

그림을 그리고

창가에 서서 술도 마신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