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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육 Apr 24. 2024

2.

Q. 

좋아하는 노래 장르가 무엇인가요? 인생 노래도 적어주세요.



A.

 좋아하는 음악을 말할 기회가 주어지면 항상 영국 락 밴드인 오아시스를 좋아한다고 대답하곤 한다.

 요새는 이영훈, 전진희, 곽진언을 자주 듣는다. 목소리와 악기 하나. 비어있지만 가득 채워진 곡들을 많이 듣는다. 혹은 재즈 기타. 줄리안 라지를 몇 곡 접하고 나서, 집안일을 할 때 재즈 기타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두곤 한다. 반주 위를 뛰어노는 몽글몽글한 기타 소리가 좋다.

 그럼에도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말해야 할 때, 매일 듣는 노래 대신 오아시스를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꽤 오래 전부터 그래왔던 것 같다. 1집과 2집의 모든 곡을 좋아한다. 물론 3집도 꽤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Maybe, I don't really want to know."로 시작하는 Live forever다. 두근대는 드럼 비트도, 다듬어지지 않은 듯하면서도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도, 생각없이 휘갈겨쓴 게 틀림없는 가사도, 긍정 그 자체인 단순한 멜로디 라인과 기타 솔로도. 전형적인 락 밴드의 1집 같은 이 곡을 제일 좋아한다. 이 곡이 반 염세주의적인 생각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은 이 곡이 더 좋아진 이유다.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년미”다. 곡 전반에 들어있는 청춘을 좋아한다. Cigarettes & Alcohol에도, Rock 'n' Roll Star에도, 그 유명한 Champagne Supernova에도, 듣고 있으면 소년같은 기분이 되게 하는 힘이 있다. ”All Around The World 1992“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는 과거 합주 영상이 있다. 오아시스 관련 영상 중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것이다. 전설적인 락 밴드가 마치 아마추어 밴드처럼 지하 연습실에서 합주를 하는 모습은 낭만있어 보인다. 앞에서 말한 소년미가 많이 느껴지는 영상이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이보다 더 많이 댈 수 있는 만큼 오아시스를 좋아한다. 앞으로도 밴드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누군가 밴드를 하자고 하면 오아시스 커버밴드는 할 생각이 있다고 대답할 만큼 오아시스를 좋아한다. 이 글을 쓰며 오아시스 노래를 몇 곡 들었는데, 예전에 들었을때 처럼 기분이 좋아진 걸 보니, 아직도 오아시스를 많이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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