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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Mar 08. 2022

NFT 각종 딴지에 대한 뻔한 대답과 NFT 판매팁.

NFT 말고, 상품.

최근 메타버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메타버스에 대해 많은 말과 오해가 빈번한 상황에서,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우리들의 미래 [메타버스] 에 대해서 적고 공유 할 책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처음은 NFT에 관한 주제를 잡았다. 이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들 중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하지만 내용은 NFT 와…)

이 글은 “본질적 가치”, “NFT 라는 거래 기술”, “NFT 말고 상품” 에 대해 다루어 여러분들이 NFT 를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고, 거래하고, 소비하는데 작은 팁을 드리려고 한다


#1 NFT 의 본질(가치) 블라블라…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완전한 거짓말이다. 그래서 나는 본질을 공부하기 시작하였으며, 철학에서도 본질(essence)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함을 눈치채고, 그간 읽고 덮었던 철학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본질은 어떤 사물의 불변하는 측면 혹은 그 사물을 다른 사물과 구별시켜주는 (내제적)특성을 의미한다. 이런 본질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바로 본질주의자들이다. — (철학 vs 철학 , 본질을 넘어서 자유로에 글쓴이가 더 함.)


이러한 본질을 강조하는 본질주의에서, 본질은 그 사물에 내제된 유니크한 특성으로서, 존재하면서 부터 생겨난 불변의 특성일 수 밖에 없다.

시작하면서 부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부탁 드려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하나의 사고 방법인데 ‘망각 상태’에 빠져달라는 부탁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사고를 이끌어 내는건 경험이기도 하지만, 그 사고를 방해하는 것은 그 밖의 경험이다. 따라서 그 밖의 경험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이 ‘초기화 시뮬레이션’이다.  

우리가 만약 ‘공’ 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면 그걸 ‘공’으로 쓸까?

우리가 만약 ‘연필’ 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면 그걸 ‘연필’로 썼을까?

‘초기화 시뮬레이션’ 상태에서 위와 같은 질문에 답을 해보게 되면, 분명 “아니다” 나 “모르겠다” 정도의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본질주의자는 본질이란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불변의 절대성을 가지고 있기 에, “공은 공의 본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으로 쓰인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약 본질주의자가 있다면 불편할 수 있겠지만 명백하게 정리하건데, 본질은 태생적으로, 내제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사후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한 가지 필자의 경험으로 예를 들어 보자


“알까기” 에 대한 경험인데, 필자는 어려서부터 바둑을 배워왔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사람들이 바둑판과 바둑알을 가지고 손가락을 치고 웃고 떠들기 시작했는데, 필자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유는 필자가 바둑판과 바둑알에 대해 본질주의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까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판과 바둑알은 바둑을 해야만해”

이렇게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명성이 있는 분의 이야기를 여기서 좀 빌려오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이러해” 하고 나는 되풀이해서 중얼거린다. 만일 내가 나의 시선을 이 사실에다 그저 아주 명확하게 맞출 수만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한 개념씩 잘라서 이해해보자.

(1)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이러해,하고 나는 되풀이해서 중얼거린다.

“알까기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판과 바둑알은 바둑을 해야만해”라는 어린 생각은 그 자체로 스스로의 관점을 부정하고 있다. 우선 “바둑판과 바둑알은 알까기를 할 수 있다” 는건 우리의 본질이 태생적(내재적)으로 구성되는게 아니라 사후적으로 형성됨을 보여준다. 본질주의자의 사고로 본질주의자의 태도를 거부할 발판을 마련 할 수 있다.


(2)만일 내가 나의 시선을 이 사실에다 그저 아주 명확하게 맞출 수만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ㅇㅇ는 ㅇㅇ가 본질이다”라는 사후적 형성은 우리가 바둑판과 바둑알을 보고 반복적 인지를 통해 우리 마음에 기억되고, 우리는 그걸 본질이라고 부른다고 비트겐슈타인이 말한다.

우리는 어떤 사물에 관해서 그것들의 목적이 이러이러하다고 말 할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그것이 하나의 램프라는 것, 빛을 비추는데 쓰인다는 것이다. — 그것이 방을 장식한다거나, 빈 방을 채운다거나 하는 따위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본질적이니 비본질적이니 하는 것들이 언제나 명료하게 분리되어 있지는 않다. — 철학적 탐구

이제 우리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 할 수 있다. 위의 바둑알과 바둑판 처럼 어떤 사물의 본질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문맥에 따라서 변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공을 가지고 피구를 할 수 있고, 발야구를 할 수 있고, 축구를 할 수 있지만 누구를 때릴 수도 있고 이걸 장식품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제 돌아와 다시 NFT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NFT 의 불변하는 본질 이라던지 하는 딴지에 대해, 위의 논의를 거듭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또 다른 유명한 사람 니체의 생각을 가져 오려고 한다. 니체가 물었던 것에서, “X는 Y에게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 있다. 이를 통해 생각을 이어가자.

필자가 근무하는 빌리버에서 발행한 정암진 NFT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빌리버에서 코인플러그의 NFT 마켓 메타파이를 통해 발행한 정암진 NFT 는 최초 6000 메타디움에 낙찰 되었고, 이후에 10000 메타디움에 낙찰 되었다. 이 사례를 통해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다음과 같은 질문은 여러분의 NFT 거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 NFT는 나에게 무엇인가?

저 NFT는 구매자에게 무엇인가?

저 NFT는 판매자에게 무엇인가?

저 NFT는 창작자에게 무엇인가?

아, 여기서 우리가 표현하는 “NFT”는 “NFT라는 거래 기술”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통상의 “NFT 상품”을 의미했다.

#2 NFT라는 거래 기술

현재 우리는 NFT 상품을 퉁쳐서 NFT 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NFT 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번 쯤 NFT를 거래 기술 측면에서 다뤄볼 필요가 있다.

위의 그림을 풀어보자.

간혹 NFT 로 거래하는게 무슨 의미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실물을 거래하는것도 아니고 Copy 를 할 수 있는걸 거래하는데 그개 ‘거래’냐고 한다.  

그렇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거래에서 나온 성질을 불변의 진리처럼 여기는 본질 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우리는 이 태도가 가리고 있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1) 우리는 거래를 하지만 사실 실물 자체를 거래하는게 아니다. 우리는 ‘권리’를 거래하는 거다. A 가 B 에게 X가방을 팔았다면, A 는 X가방의 소유권을 B에게 넘겨준 것이다. 그게 거래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처한 맥락을 물리적 사건 이면으로 조금 확장한다면 쉬위 얻을 수 있는 생각이다.

2) 붙이자면 COPY가 가능하니 동일한 작품이 무수히 많아질 텐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건데… 사실 우리는 매우 “동일한 무언가”인 공산품을 매우 잘 쓰고 있다. 옷 같은 경우 우리는 맞춤옷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공산품으로서 찍어낸 것들을 구매하기도 한다 . — 아마 이런 지적역시 ‘절대적 차별성’을 거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본질주의적 태도가 그 저변에 깔려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알고 있다.

3) 결정적인것이다. NFT 거리 기술(시스템)이 기존 거래 기술보다 일보 전진 한 점이 바로 지금 설명할 부분이다. 내가 모나리자를 구매했다고 해보자, 구매한 다음 부터는 내가 모나리자의 소유권자다. 그런데, 만약 모나리자를 K가 가져갔다고 해보자.  

여기서 나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부딛힌다.


(1) K가 가지고 있는 모나리자가 “내 모나리자” 라는걸 입증해야 한다.

(2) K가 아닌 내가 모나리자의 주인임을 입증해야 한다.

(3) K에게 내가 모나지라를 판매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1), (2), (3) 은 매우 해결 하기 어려운 문제다. 꽤 오랜 시간의 수사시간, 꽤 오랜 시간의 법정 다툼등이 이뤄질 거고, 그 결과 역시 보장 할 수 없다. 하지만 NFT 를 활용해 거래를 했다면 너무도 명백한 ‘권리 증명 기록’이 있기 때문에 NFT 를 이용해 거래한 나는 보호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NFT 로 구매한 bb 가 wy에게 NFT 이외의 방법으로 판매 한다면, wy 는 구매 기록이 없어서 위의 (1),(2),(3) 과 같은 형식의 문제를 떠안아야 한다.)



정리하자면,

NFT 거래도 기존의 아날로그 거래처럼 그냥 “거래”일 뿐.
그런데, 기존 아날로그 거래 방식 보다 안전한 거래가 “NFT 거래”일 뿐.

#NFT 말고 상품

시중에는 NFT 를 잘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니크, 오리지널 따위를 갖춰야 한다고 강변하는 사람들이 매우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오해를 하는 이유는 NFT 상품을 기존 상품과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찬찬히 보자면, 일단 흔히 말하는 NFT, 그러니까 NFT 상품에 대해 정의를 내려 보자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NFT 상품은 NFT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된 상품을 말한다

일전의 문단에서 말했다 싶이, NFT 상품과 NFT 거래 시스템을 분리해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NFT 상품이라고 뭔가 “와 새로운거다!” 라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아니다. NFT 상품은 그냥 NFT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되는 상품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거래 시스템에서 거래 되지 않으면 그냥 다른 상품과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재미가 없으니, 이렇게 된 김에 ‘상품’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

‘상품’을 논할 때 포인트는 “거래가 되냐” 특히, 상품이라는 것은 대중적인 선택을 받아 일정 정도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왜 사는지, 무엇을 사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찾게된 자료가 https://www.jagsheth.com/consumer-behavior/why-we-buy-what-we-buy-a-theory-of-consumption-values/ 이것이었다.

위의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가져왔다.

인간은 기능, 상황상의 조건, 집단적 동기, 감정,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구매한다는 것이다.

NFT 거래를 이끌어 내고 싶은 마케터에게 줄 수 있는, 아주 초보적인 팁은 위의 다섯 가지 Value 를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연구들로 부터 이것과는 다른 요소들이 규명 될 수 있음 역시 염두해둘 필요가 있다.)

다음은 필자가 페북에 끄적인 메모인데, 다음 메모가 좋은 생각의 연료가 될 것 같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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