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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lton Sep 16. 2015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이유

여태까지 브런치에 쓰는 글은 기존에 사용하던 블로그에 있던 글과 블로그에 올라가야 할 글들을 올려왔다.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글은 결국 수단일 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저 장치일 뿐이다. PPT이건, 통계 데이터건 사실 나에게 마찬가지다. 국제정치라는 것을 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려고 하거나, 캐치하기 쉽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수단으로서 글이라는 것을 선택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글이 목적과 지향 그 자체인 경우도 많지만, 미안한 말이지만 난 글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 뿐이다. 분명 글은 유효한 수단이지만, 글이 과연 나의 지향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툴이라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공감을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공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쓰는 도구에 따라 쓰는 글도 변한다. 볼펜일 때, 연필일 때, 만년필일 때, 키보드일 때 모든 글이 똑같을 것 같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워드프레스 였을 때와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모두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브런치에다 쓰는 글도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무엇인지는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다른 때 보다는 라이트하게 쓰고 싶다. 물론 논문이나 정책보고서는 무겁게 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그거야 보는 사람들이 보는 사람들인 만큼 무겁고 치밀하게 써야하는 것이고 블로그나 브런치에 쓰는 글은 쓸 수 있을 만큼 쉽게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않다면 그것은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한 것을 쉽게 써주고 싶을 뿐이다. 물론 전제는 그것을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치장을 해도 '사기'일 뿐이다. 어디에 글을 쓰던지 이러한 태도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반응해야 하고, 그리고 그것은 내가 아는 영역에 있어서만 다룰 것이다. 다른 것은 다 틀려나갈지라도 이것만큼은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블로그에 쓰는 글, 그리고 썼던 글을 여기에서 써나갈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이런 식의 한숨을 쉬는 듯한 글도 써볼 것이다. 이렇게 글을 구질구질하게 남기는 sns를 더 이상 하고 있지 않으니, 이렇게 쓰는 글을 남길 여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숨 쉬듯이 이렇게 나직나직히 브런치를 채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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