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lhea Mar 05. 2016

꿈을 좇는 것이 녹록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최근 브런치에 직장을 그만두고 일인 기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종종 올라오는 걸 본다.

나도 재작년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치열한 바닥으로 다시 기어 들어와 불확실한 미래와 이상 사이에서 허우적대는 중이다. 


사실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일을 한다는 것이 사실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데 최근에서야 왜 회자되는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쩌면 파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돌밭을 묵묵히 맨발로 걸어가겠다는 용기가 있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만이, 안정된 직장만이 나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사회 시스템적 문제가 그다음 이유일 것이다.


사실 매일 사표를 내던지고 나오거나 이직을 하기 위해 사람인을 기웃거리는 것이 과연 30대에서 50대 사이만의 얘기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군가는 취업을 하면서부터가 이직을 고민하는 그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간다고들 한다.


우리는 왜 나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며 일인 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일까


아마도 지금 나의 직장이 나의 꿈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거나

비록 나의 꿈이었다고 한들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할 갖가지의 시련과 고난들이 있기 때문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름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월급을 따박따박 받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다는 것외에 나에게 대기업 직장이 큰 메리트가 되진 않았고 일을 하면서 벅찰 정도의 성취감이나 가슴이 뛰는 성과 또한 없었다.

내가 하고자 하던 일도 아니었고 난 사실 학자금을 갚기 위해 몇 년 간 월급을 많이 받는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직함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진 못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고 학자금을 다 갚게 되었을 때 나는 퇴사를 결심하고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다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사랑하던 사람과 뼈아픈 이별을 겪은 뒤 회사에서 업무 시간 이외의 모든 시간들이 나를 정말 미치게 했고 오히려 일을 더 많이 달라고 야근까지 하면서 간신히 버텼던 날들이 너무 허무하고 힘들어서


두 번째는 사무직을 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수입도 적고 대우도 열악한, 몸도 멘탈도 힘든 그런 세계로 다시 뛰어들어 왔다.


비록 시작한 지 일 년 채 안되었지만 이제 사회 중턱쯤 올라온 나에게 역시 현실과 꿈을 따라간다는 것은 웬만한 체력과 단단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정말 어렵고 무모한 도전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용기뿐만 아니라 좌절하거나 실패할 때 그런 나 자신을 책임지고 추스를 수 있는 강한 멘탈이 정말 필수적이다. 

 

프리랜서는 잔소리하거나 압박하는 직접적인 상사가 없는 대신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과 더불어 스스로를 통제하지 않으면 마녀 과장이 있는 만큼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며 여러 가지 차선책을 생각하고 대비해 두지 않으면 "아, 내가 왜 멀쩡한 회사를 때려치우고 지금이 짓을 하고 있을까..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 고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이 모든 걸 다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면 당신은 꿈을 좇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 꿈이 우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너덜너덜하게 만들지언정

결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며 결과도 오롯이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