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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 Nov 02. 2023

30살의 이야기.

내가 제일 어려.

작게 다듬어진 마음에 두 손을 담았다. 당신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따뜻함을 부어줬지만 내 손이 너무 차가워서 마음이 금방 식어버렸다. 기껏 가까워졌던 순간 타오르던 스파크는 소리없이 사라져버렸네. 그 자리에 남은 건 불꽃의 잔해였을까, 다 식은 물웅덩이였을까.


29살의 미련은 30살의 새내기와 만난다. 나이가 드는 게 아쉽다는 말을 하는 29살의 나에게 30살의 언니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웃었다. 그게 뭐냐며 잔뜩 기대한 나에게 언니는 햇살 같은 미소로 방긋 웃었다.

"30살은 30대 중에서 제일 어려!"

그게 뭐냐며 어깨를 툭 쳤다. 언니는 이제 곧 네가 막내가 되겠다며 부러워했다. 그 얼굴은 진심의 부러움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린 사람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지만 대체적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 돌아갈 수 없는 젊음과 돌아간다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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