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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gar 소영 Aug 06. 2017

어디에 쓰면 좋을까...?

 소소하게 나누는 행복

부탁받은 선물포장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함께 전하는 메세지를 캘리그라피로 준비해

드렸답니다.

60대 초반의 한 고객님이 곧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다시며  선물을 준비하셨지요.

고향마을 초등친구들이라고  정말 긴시간들을

가자 보내고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며

설레임으로 포장을  부탁해오셨어요.



초등친구들을 만날 기쁨에 가득찬

어린소녀의 눈빛으로 만남을 기다리는

그분의 모습에 저도 함께 설레더군요.

해서 붓을 들어보았지요.

60 년의 긴시간 간직해온 우정에

작은 기쁨 더해드리고 싶어 저의 시간과

마음을 써봅니다.

분명  많이 기뻐하시겠지요.


저는 가끔 제가 가진 잡다한 취미들을

꺼내어보며 한숨 지어보곤 합니다.

저의 하루도 바쁘게 지나갑니다.

바쁜 시간들 속에는 꼭 하지않아도

되지만 꼬옥 하고싶은 일이 있어

반복적으로 시간과 마음을 씁니다.

캘리그라피도 그 반복되는 일중 하나이지요.

가끔  캘리그라피로 써둔 좋은 글귀들을

주변분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법으로 쓰기도하지요.


어릴적부터  늘 물어왔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에 관심을 보이며

시간과  정성을 쏟는 저에게 부모님도

저스스로도 그거해서 어디에 쓸꺼야? 하고..

고민 했었지요. 많이 오랫동안요.

역시  그것들이  직업으로도 저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어떤 역할을 하진 않았답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시간들을  어디에 쓰이게

될지 알지못한채로 그때그때 이유를 만들어

여기저기 쓰고있지요.

커다란 의미가 담긴 무엇이 아니어도

내이름 석자앞에 붙는 멋스러운 타이틀이

아니어도 그저 ...

내가 쓴 짜투리 시간들이

내가 쏟은 작은 관심과 열정들이

나의 위로가 되고 주변인들에게

작은 기쁨을 전하는 것으로 그냥그대로

만족해도 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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