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서의 질 이완증
20대 중반의 여성분이 저희 진료실의 문을 두드렸을 때 저는 우선 이 분을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도 무작정 20대 여성에서 제가 질 성형술을 권유하지는 않거든요.
20대 중반이면 아직은 매우 젊고 청춘이라 불리는 시기. 질 성형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없는 시기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이 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본인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불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셨어요.
요가를 하거나, 성관계를 할 때 바람빠지는 질방귀 소리가 나요.
왜 그럴까... 20대 밖에 안되었는데 말이죠. 우선 말로 설득시켜서 돌려보내자니 명분이 없어서 저희 병원에 있는 질압 측정기를 가지고 환자분의 질압력과 질강 용적을 측정해보도록 해봤어요. 거기서 괜찮은 결과가 나오면 케겔 운동을 많이 권유해서 수술 보다는 보존적 치료 쪽으로 설득을 시키려고 했죠. 그리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고 저는 매우 놀랐어요. 우선, 질압력 자체, 즉, PC 근육의 힘이 너무도 떨어져 있었고, 질강 부피가 매우 이완이 심한 상태였기 때문이었죠. 일반적으로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에서의 질강 부피가 53mL라면 이 분은 73.4mL로 70 이상으로 이완이 심한 상황이었어요. 일반적으로 70이상이면 수술을 강력히 고려해본답니다. 원인은 아마도 기질적으로 타고나길 결체조직이 약하게 타고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분은 출산도 하지 않았고, 성경험도 그렇게 많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내진을 해보았을 때에는 질의 입구쪽은 좁았지만 안쪽으로 확 넓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질 입구만 좁혀서는 절대로 안되는 상황이었죠. 질 안쪽을 좁혀야 효과적인 수술이 이루어 지는 케이스였습니다. 훨씬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하는 경우였죠. 질 입구만 좁혔을 경우에는 수술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쉬울 수 는 있지만, 추후에는 질 입구가 위축이 오면서 오히려 성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거든요.
도저히 73.4mL로 넓어진 질 이완을 두고볼 수 없어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수술 후 3일 만에 통증 전혀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다. 몇일 뒤에는 곧 1달째 외래 방문 예정일인데, 얼마나 질이 좁아졌을지 다시 체크를 해봐서 수술 전/후를 비교해보려고 해요. 현재는 질방귀같은 현상 없이 해피하게 지내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다고 해서 무조건 질 성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랍니다. 실제로 질강 부피를 재보면 이완이 심한 분들이 간혹 계시고 이런 분들은 본인들이 생활하면서 불편한 증상들을 실제로 느끼고 계시고 있으시거든요. 이 부분은 얼른 수술을 제대로만 한다면 전혀 불편함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으면서 본래 나의 질처럼 지내실 수 있습니다. 젊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질 점막의 보존도 잘 되구요.
만약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혼자 전전긍긍 하시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의하시고 질강 부피를 재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객관적 수치로 보게 된다면 이는 확실히 나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간혹 네이버 지식인에 이런 고민들을 많이 올리시는데, 저는 그럴 시간에 얼른 저희 병원으로 오셔서 저와 상의를 해보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저 역시 이번 수술건으로 젊은 친구들에서도 질 이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흔하고 수술적 교정으로 인해서 얼마나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고민을 항상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닥터클로이, 두번째봄 산부인과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든지 편안하게 방문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