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 p Oct 18. 2017

WW Story_ #1. 우리

나와 그의 첫 만남.



나의 이야기.


첫 만남은 내가 대학교 2학년일 때, 그는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마쳤다는 표현보단 강제소환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복학을 한 3학년. 연결고리가 전혀 없을 듯했지만 나의 친구를 통해, 그도 그의 친구를 통해 우연히 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눈 게 첫 만남이었다.

그 후 꽤 시간이 흘러서 고장 난 2G 폰을 3G 폰으로 바꾼 후에 카카오톡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 3G 폰을 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으니 대화할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몇몇 사람 중 그가 있었다. 여름방학 중에 나는 제주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고 그는 인천에서 누나가 하는 학원을 도와 학원 차량을 운행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 김기사. 그렇게 연락을 몇 번 한 후 2학기가 되어서 차차 서로를 알게 되었다. 친구가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나와 그가 자연스럽게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 대화를 할 수밖에 없을 수도.


카페에 가게 되면 더 많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의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가수, 책 모든 분야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대화를 하며 여자 친구가 아닌 사람 중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기뻤다. 어느 순간부터 그와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야기.


그녀는 나를 몰랐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알고 있었다. 후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진도 잘 찍고 재주가 많은 친구라고.


어느 날 혼자 함덕해수욕장에 다녀왔다. 돌아오고 나서 기숙사로 걸어가는 중에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약속 장소로 가고 있었는데 약속 장소를 잘 못 알아서 다시 올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와 그 길을 올라가며 처음으로 길게 대화를 해봤다. 그때부터 그녀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갔다. 둘 다 기숙사에 살고 있었고 그녀는 친구 없이 기숙사에 살고 있었고 나도 룸메이트는 있었지만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일은 드물어서 시간이 맞을 때면 그녀와 같이 식사를 했다.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재미있었다.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진 기분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WW Story_prolog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