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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p Sep 17. 2015

#0. 프롤로그_시작

제주인의 생각

ⓒ 닮. 세화해변


제주에서 나고 자란 나. 25년 동안 약 6개월을 제외하고는 제주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정말 정말 너무나도 육지로 가고 싶었다.(제주에선 제주 이외의 지역은 모두 다 육지라 부른다.) 제주를 벗어나고 싶었고, 제주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대학은 육지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별 수없는 그림실력과 공부, 운으로 제주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참 적응을 못했다. 어떤 과제를 해도 제주에 관련된 것만 했고, 제주를 빼면 섭섭한가 싶을 정도로 모든 영역에서 제주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난 참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간이 크지는 못해 결국 휴학은 못하고 전과를 했다. 그래서 또 한 번의 적응을 경험해야 했다.


그랬던 내가 졸업학기에는 하지도 않는다는 팀별 과제로 제주에 관한 잡지를 출판했다. 

"제주의 삶을 담는다" 그래서  "닮"이다.


참 이상했다. 내가 아는 제주는 그리 특별하지도, 재미있는 것도 없었다. 그런데 인터뷰를 다니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제주가 좋아서 내려왔다고 한다. 제주로 이사 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제주 이민이라고 했을까.


포기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신의 직업, 자신이 살던 집, 문화적 차이 등 이해되지 않는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학생일 때 인터뷰를 다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는 나의 입장으로써는 제주에서 일하는 것이 참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임금, 근무환경, 근로계약서 등 사업장의 근로자에 대한 이해도 등,,, 참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도 제주에 살아서 참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학생 때 발행했던 글과는 달리 좀 더 심도 있는 질문과 현실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이전에 발행했던 글과 동시에 새로운 글들을 발행하려고 한다.

꾸준히 천천히 그렇게.


15.09.17 에디터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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