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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혜 Sep 01. 2020

코로나 시대에
여행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내일은 몰라요. 오늘을 삽니다. 

여행 관련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냐면 간단하게는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검수하는 일을 한다.


올해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회사는 괜... 찮니?"


다행인지 작년만큼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바쁘다. 해외여행 위주였던 서비스는 다른 나라로 여행 가는 길이 막히며 자연스레 국내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여행 콘텐츠를 만들 때, 해외든 국내든 여행을 원하고 여행에서 즐겁고 싶다는 점은 같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는 다르다. 그도 당연한 것이 정보의 양이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르고, 처음 가는 사람과 N번째 여행을 가는 사람의 비율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비스 확장과 함께 국내 맞춤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해야 한다. 

 

해외 여행 콘텐츠와 비슷한 점이라면 각 여행지의 콘셉트를 잡고 그에 맞춰 전체의 흐름을 짜 나간다는 점인데, 국내는 한 곳을 여러 번 가는 N번 여행자가 많기 때문에 더 트렌디한 여행지별 맞춤 가이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잘 큐레이션 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하느라 여전히 바쁘다. 앞으로 국내 여행 데이터가 쌓이면, 유저가 원하는 국내 콘텐츠를 더 핏 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언제 국내라도 맘 놓고 떠날 수 있을까. 

어제는 미리 써두었던 여행지 추천하는 포스트 제목을 바꾸었고, 발행 예정이던 포스트는 다른 포스트로 대체되었다. 


원래도 일이 유동적인 스타트업이지만 코로나 상황에 따라 회사 상황도 계속 바뀌고 있다. 오늘 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다음 주에는 사라질 수 있다. 뭐 하나를 예상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진정으로 오늘을 산다. 


그래도 언젠가 코로나가 끝날 거라고 믿으며, 코로나19가 더 이상 퍼지지 않을 때, 다들 즐겁게 여행 가길 바라면서, 오늘도 새로운 국내 도시 서비스 오픈을 준비했다. 

재택근무라 현관문 밖으로는 한 발자국 움직이지 않고, 여행 콘텐츠만 하루 종일 보니 이게 무슨 고문인가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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