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길로가지않는다,어깨너머로배운다

작은출판선하_출간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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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어깨너머로 배운 것은 제일 좋은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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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좀 알아듣네요”
인쇄소 사장님이 피식 웃었습니다

인쇄라고는 일도 모르는 사람이
책을 내겠다고 인쇄를 하겠다고 와서는
설명을 해줘도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동문서답하고 있으니
인쇄소 사장님 참 답답하셨겠어요

“머리 아프지 말고 그냥 디자이너랑 인쇄소에 맡겨요.
이제부터는 전문가에게 맡겨요. 편하게 합시다!”
 
원고 쓰고 편집까지는 어찌어찌 했는데
인쇄는 기계가 하는 일이려니 했는데
인쇄와 색깔과 디자인이 또 맞물려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겠다는
무식한 나를 설득과 강요에 이제는 포기 선언!

출근 전 인쇄소 사장님은 제 사무실까지 직접 샘플을 가지고 오셔서
디자인과 인쇄의 관계를 알려주시고
디자이너는 파일 전환과 그림 사용을 코멘트해주고
그렇게 연명하듯 디자인과 인쇄를 배웠습니다

목이 좀 풀리고 제대로 한 곡 뽑아볼까 했더니 노래방 시간이 지나고
이제 필드 적응하고 볼이 좀 맞나 싶었는데 18홀 끝이 납니다
이제 인디고와 오프셋의 차이를 알아듣나 했는데 인쇄 들어간답니다

결과야 전문가만 하겠나요?
어설프고 아마추어 냄새가 날 테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고 싶었어요
되든 안되든 일단 하기로 했으니까요
되나 안되나 오기도 부려봤습니다

비용 절감과 실험정신을 무기로
포기하지 않고,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최고의 스승을 만나 당근과 채찍을 받으며
어깨너머로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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