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섬데이로멘스
작가소개
한 번은 써보고 싶었습니다, 숨어있던 나라는 사람을
종이 한 장을 꺼내 그 위에 대각선을 긋습니다
슬픈 듯 웃고 있는 나를 4B 연필로 스케치합니다
곪은 나를 뾰족한 연필심으로 꾹꾹 눌러 터뜨립니다
시린 나를 뭉툭한 연필심으로 토닥이며 문지릅니다
잿빛 나를 몽땅한 연필심으로 진하게 흐리게 색칠합니다
그렇게 나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이제 여백을 두고 나비 한 마리를 그립니다
소설小說되어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