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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n 26. 2024

해월문집연구회 6월..



<동학사>(오지영 지음) 초고본(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자료실)




[개벽통문24-28] 1. 어제(25) 개벽라키비움-해월문집연구회 월례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어제는 <동학사>(오지영) 초판본에 수록된 해월 어록 부분을 발췌 강독하고, 1970년대 초에 북한에서 간행된 <천도교경전>의 해월 법설, 의암 법설 편을 일람하며, 앞으로의 일정도 점검하였습니다. 


2. 현행의 <천도교경전>에 수록된 <해월신사법설>은 해월의 어록을 많은 부분 수록하고 있지만, 의외로 누락된 내용도 많다는 것이 해월문집연구회 1년여의 독회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해월의 진리 담론(교리, 철학, 사상)과 일상의 의례(일용행사) 담론, 그리고 통유와 같은 '지도, 지시, 교화'형 담론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누락된 어록'은 더 많아집니다. 다만 이것을 '문집'이라고 하는 까닭은 '어록'과 '경전'은 (아마도) 그 범주를 달리해야 할 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연구회의 출발점이었던바, 현행의 <해월신사법설> 편이 어떠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현재의 편제를 갖추어 편찬되었는지가 모호하고, 무엇보다 각각의 법설이 언제, 어느 곳에서 설법되었는지가 부기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은 '문집' 체제를 통해 많은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현행의 <해월신사법설>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영감과 통찰을 얻고 있으며, 그래서 동학의 스승 중에서도 해월 선생을 좋아하는 분이가장 많기도 합니다. 비근한 예로, '살아 있는 해월'로 여겨진 장일순 선생의 경우도 유독 해월 친화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해월 문집"(가칭)이 편찬된다면, 해월의 어록은 더욱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다양성 면에서 진일보한 해월상(像)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해월은 우리 삶의 더 가까이로 다가오고, 그리고 인간 혹은 생명이 직면한 당면한 과제에 더 단호하고, 더 풍부한 혜안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보고 알고 있던 해월의 어록(법설)들도 훨씬 더 생동감 있게 감상하고 감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5. 해월 선생의 일화에 "편성(偏性)을 미면(未免)한 부인에게 절하고 절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얘기는 이미 알려진 바이지만, 어제 읽은 <동학사>의 해월 어록에도, 평등 관념의 내면화와 더불어, 그 외적 실천으로서 '절하는 것'이 동학도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동학의 철학, 사상, 지혜, 은덕은 고원난행(高遠難行)이 아니라 일용행사(日用行事)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6. 북한에서 간행된 <천도교경전>의 경우 저는 어렴풋이 남한의 천도교경전을 저본으로 일부(각주 주석+해설)을 추가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어제 상세히 보니, 해월 법설과 의암 법설은 경우 편제(목차) 구성을 완전히 달리하고, 제목 부여도 새롭게 하였더군요. 특히 각 법설을 연대순으로 배열했다는 것은 획기적이었습니다. 해월문집연구회가 출발한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해결(?)하고 있었지요.(자세한 내용은 담번에)


7. 해월문집연구회...와 그 밖의 동학공부모임을 좀더 체계화하기 위하여, 동학천도연구소(가칭)을 출범하는 문제도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은 <동학사> 초고본 중에서/출처는 동학농민기념재단..자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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