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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재경 Sep 11. 2018

20대 후반의 직장인, 음악은 사치일까요?

음악에 미친 스타트업의  앨범 만들기 프로젝트

<선 3줄 요약>

1. 음악 하고 싶어서 직원들과 단체로 양양 왔습니다.

2. 17일 동안 5곡을 만들어 오겠습니다.

3. 작은 응원 부탁드려요.  혹, 함께 하시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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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생 시절 힙합에 미쳐서 밤낮없이 음악을 하다 현재 방음부스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운좋게) 밥을 벌어먹고 있습니다.


음악이 이끄는 대로 살다보니 하는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방음부스 회사를 운영하며 직원을 뽑을때에도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마케팅 직원은 이력서도 안 보고 직접 녹음한 음원과 함께 찍은 뮤비 보고 바로 영입한 친구고, 

두번째 직원도 맥밀러와 누자베스를 이력서에 적었길래 바로 이거구나! 싶어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검증과정을 거쳤지만, 시니어를 뽑는게 아니였기 때문에 아주 매우 주관적이였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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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후 서로 예전에 각자 작업한 음원을 서로 돌려들으며 칭찬해주고, 새로 나온 음원에 대해 품평을 하는 문화생활을 하던 중 엄청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희중 누구도 2년 사이 마이크 앞에 선적이 없었다는 것을..


가끔 음악하는 동생들 만날때  “형 요즘에 녹음 안해요?” 물어보면 뻔한 직장인의 핑계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별 일없없이 살다 내 이름으로 낸 앨범 한 장 없이 음악은 그저 추억으로 끝나는건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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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데 언제까지 추억에 젖어 살텐가..!!"

창업가의 자질중 "적극성" 스텟만 높은 저는 조금 무모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매출도 조금 더디고(햇수로 1년 조금 넘어서 아직 성/비수기 구분이 안됩니다) 자유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싹터 오르려 하는 지금, 우리끼리 훌쩍 떠나 앨범을 만들어 오는게 어떨까? 이 여운이 가시면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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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 여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책임감 때문에 뭔가 다른데 에너지를 쓴다는게 참 녹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지체되면 뭔가 중요한 걸 놓쳐버릴것 같고,

나중에 힙합 좋아하는 꼰대 소리는 듣기 싫었고..

<MAY :Make Album in Yang yang>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MAY -> 양양에서 앨범 만들기, 허락, ~ 해도 좋아. 

프로젝트 이름부터 뭔가 맞아 떨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뭐 실력이 부족하지, 열정이 부족합니까!!

도시를 떠나 17일 동안 양양 펜션으로 갑니다.

단체 3곡, 개인  2곡 만들어 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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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걱정도 듭니다. 

아직 정신 못차린 대표랑 직원들로 비춰질 수 도, 

사춘기가 좀 늦게온 뒷북 처럼 보일 수도,

나온 곡의 수준이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 마이크 놓은지가 언젠데.."

"야 그래도 되게 낭만적이겠다."

"음악 뭐 우리가 거창한거 바라고 하냐, 그냥 하면 되는거지."


 이걸로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내가 만든 음악으로 사람들과 행복하고 싶어서 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나 음악이라는 즐거운 취미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음 한켠에 묵은 때처럼 쌓여있던 음악 욕구를 해소하고 오겠습니다.


작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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