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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젤리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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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류 Apr 20. 2021

이별 산책 1

그림자 길이만큼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눈을 피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음 말한 그대로야

난 널 사랑하지 않아."

"그럼 그동안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응"

"뭐?"

"맞아 거짓말이었어."


그녀는 순간 머리통이 멀리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무언갈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또 생각보다 슬프지도 않았다.

그냥 그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로 했다.

마치 경험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것이지


"그래, 그럴 수 있어.

그게 거짓말이었다고 치자.

음 그런데 지금은 좀 충격적이라 그런지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네.?!

나 밖으로 좀 나가볼까 하는데

너도 같이 갈래?

뭐 이별 산책 같은, 그런 거.."


불과 몇 분 만에 달라진 그녀 모습에

그도 당황했는지 눈을 껌뻑이며

따라 나간다.



밖은 날씨가 좋다.

바람도 살짝 불어서

그녀 몸의 열을 식혀 주는 것 같다.



그의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기울어가는 햇빛이

그의 얼굴을 강하게 비추고 있는데

갈색 눈이 유난히도 연하고 예쁘게 반짝였다.


그는 그녀의 눈을 피하며

한 발짝 먼저 발을 디뎠다.



"마지막이니까~ "

뒤에서 그의 팔짱을 끼며 그의 옆에 붙어 걷는다.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에도

미안한 마음에 팔을 살짝 움직일 뿐

대답은 없다.


해를 등지고 말없이 걷는데

그림자도 유난히 길다.



-이별 산책 2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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