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자꾸 게으름을 피우며 놀기만 하다.
하루종일일것이다.
지금, 하루를 마감하는 이시간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인 것이다.
이르지는 않았던 시간이지만 아침 거실창을 통해 쏟아지는 차가운 아침을 닮은 하늘의 그 청초로함이
지금 살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그러함이....
너무도 낯설음이 가득한 모습때문일까?
맑디 맑은 차가움이 파고들어 머리를 적시운 아침 이 후...
"빈둥거림",
"빈둥거리다",
"그러고싶다...빈둥빈둥"
입에 하릴없이 맴돌고 더불어 하루종일 몸소 실천하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시간...
빈둥거리고 싶은 마음은 이렇게 또 몸소 실천 못하고 머리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노동의시간으로
채워가고 있다.
그럼, "빈둥거리다" 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이지???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빈둥거리다는 [[동사]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자꾸 게으름을 피우며 놀기만 하다. ] 로 표현되어 있다.
음... 딴지아닌 딴지를 걸고 싶다면 빈둥거리는 건, 일반적인 생각에 있어 빈둥거리는 건 놀기가 아닐터인데... 게으름을 피우며 놀기만 하다... 빈둥거리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러한 빈둥거림이 진짜 빈둥거림이 아닐런지...
이른아침 날카로운 가을하늘의 높고 높은 시림이, 아직 멍한 나의 눈 속으로 파고 들었던 시간의 하루 계획은 이랬다. 카랑카랑한 침대이불속의 그 아늑함을 조금 더 즐기고 즐긴 후에, 늦은 점심을 먹고 바람은 좋으니 바람맞을 수 있는 자전거를 친구 삼아 한강의 그 여유로움속에 나를 묻을 수 있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가을바람 더불어 한잔의 목넘김이 부드러운 커피 한모금 또는 시원함이 그윽한 맥주 한 모금 벗삼아, 여유로이 벤치에 앉아 뛰어가는 사람, 강변에 핀 코스모스, 더불어 조금은 소란스러울 수 있는 아이들의 철 없는 그런 웃음 소리까지..그러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면 조금은 더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다시 하루의 마감을 덮는 카페에서 좋은 음악과 마주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의 깊이를 느끼고 있는 것....
이런 멋진 상상속의 빈둥거림이 그득한 하루는 결국, 지금 빈둥거리고 싶었으나 빈둥거림이 아닌 빈둥거림으로 어쩔 수 없는 하루를 보낸 시간에 돌이켜보니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문득 든 생각.. 어째서 였을까? 어째서 첫 브런치에 채우는 글이 빈둥거림이었을까?
결국 하고 싶으나 지금 껏 긴 시간 맘속에 담아두고, 넣어두고 있는 그런 어설픈 욕심의 부질없음때문이겠지...
무엇이라 정의 할 수 없으나 ,무엇이라고 핑계삼아 감추고 싶으나, 결국 언젠가는 뛰쳐나와 나와 다시 마주하게 될 어설픈 욕심의 부질없음... 그건 무엇일까? 집필에 대한 욕망? 글쓰기에 대한 욕심?
생각은 많고, 표현은 적고, 단어는 말라 버린 문장의 가뭄이... 결국 난 이 빈둥거림을 이겨내고,
진정한 빈둥거림의 사전적 의미처럼 놀 수 있는 시간이 올까?
마감이 되는 시간, 그리고 하루가 쉬어감으로 들어가는 시간...
귓 속에 맴도는 "안녕하신가영"님의 [오늘 또 굿바이]가 잔잔히 흘러가 시간을 접는다...
2015년 9월 8일 첫 브런치는 빈둥거림의 욕심으로 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