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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언니 Jul 02. 2023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는 환경 찾기

육아와 일을 병행하려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을까? 

육아를 하기 전엔 환경에 대한 고민은 딱히 하지 않았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면 출산을 한 후 가장 고민한 부분은 난 어떤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퍼포먼스를 내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러한 고민의 시작은 나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이다. 


친구는 나보다 두 달 먼저 출산했고 나와 동일하게 출신휴가와 육아휴직을 합쳐 6개월을 쓰고 복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친구는 정말 힘들어했다. 친구가 겪는 힘듦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복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하던 휴직 기간, 친구가 찬찬히 조직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며 두 달이 흐르고 나도 복직하게 되었다. 


막상 복직해 보니 친구가 복직 후 간간히 연락하던 것이 정말 엄청난 행동이란 걸 알게 되었다.

복직 후 한 달은 정말 눈물 나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눈뜨면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괴로웠다. 아기를 케어하고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바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는 “함께”를 많이 강조하는 곳이어서 점심도 늘 함께 하하 호호 먹어야 하고 식사 후 카페나 산책도 함께 하는 곳이었다. 그러한 조직 문화를 가진 곳이다 보니 늘 사람에 치여 사는 하루하루였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식사 후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늘 회의와 스몰토크가 많은 곳이었다.

그리고 녹초가 되어 집에 오면 곧 있어 아기가 시터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왔다. 

그러면 다시 아이를 돌보거나 시터선생님과 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루가 끝나곤 했다.


지금 와서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생각해 보면 뭐든 정말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회사 일도, 조직 생활도, 육아도, 아기를 케어해 주시는 분들과 소통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잘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힘들었다. 그러다 위에서 얘기한 친구와 얘길 하던 중 둘 삶에서 정말 큰 차이를 느꼈다. 친구는 리모트 근무가 기본인 직장이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었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친구와 얘기를 통해 이직을 결심했다.


나는 겉으로 보기엔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예민하고 비판적이고 신경질적인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피할 수 있는 재택근무가 기본인 조직 문화가 나에게 잘 맞았다.

이직한 지 8개월 차인 지금,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꾼 건 정말 잘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워킹맘이란 이 시기가 좀 더 나에 대해 탐구하고 알아볼 수 있고 더 나아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을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렇기에 힘들더라도 가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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