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육아휴직기에 많은 걸 하던데…
육아휴직 기간은 고용 상태이지만 회사 일은 안 하는, 회사에 속해있지만 회사에 가지 않고 적지만 고용노동부에서 일정 금액을 받는 기간이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육아휴직 기간 동안 사람들은 많은 일을 한다. 육아휴직 기간을 잘 이용해 레벨업을 하고 싶었고 그랬기에 아이를 계획하고 낳기 전까지 이 기간을 기다려왔다.
그런데 막상 그 시기가 오니 정말 이 시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 많은 일을 한다고..?라는 의문뿐이었다.
온몸의 뼈는 아프고 배는 아직도 뻐근하고 아프다. 그런데 늘 아기를 안고 있거나 안지 않더라도 옆에서 지켜보며 돌발상황을 대응해야 했다.
약해진 몸이 늘 긴장 상태이니 자세는 더 나빠지고 몸은 더 안 좋아져만 갔다. 큰 꿈에 부풀었던 만큼 이 기간에 내 체력이 의욕을 따라오지 못해 슬펐다. 몸도 성치 않고 월급때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정기 수입에 아기를 돌보는 일은 어찌나 지치는지…
그런데 마음속엔 내 커리어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계속 강해진다. 남들 다 일할 시간에 나는 뭘 하는 거지?라는 고민과 함께 친했던 회사 동료에게 회사 상황을 물으며 나를 더 불안감 속에 밀어 넣었다.
그 결과 나는 신경질적이고 불안한 지원자이자 불완전한 엄마가 되어있었다. 육아휴직 기간에 이직하고자 밤수를 하면서 잠을 멀리하며 포트폴리오와 경력기술서를 업데이트했고 그 결과 두 군데 면접을 봤다.
그런데 내 마음엔 이상한 불안감이 생겼다.
‘이 사람들이 나 휴직 중인걸 알면 어쩌지?‘,
‘갓난아기 엄마라고 채용 취소되는 건 아닐까?’,
‘붙으면 육아휴직 기간도 다 못쓰고 가는 거겠지?’,
‘지금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면 복직해서 인수인계 기간 가지고 퇴사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등등…
처음 해 보는 시기의 이직이기에 고민도 많고 불안이 컸다. 그리고 보기 좋게 두 군데 모두 1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이 경험 덕분인지, 때문인지 나는 최종합격을 받기까지 늘 불안감에 떨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자문을 하면서 말이다. 내 마음에 확신이 없는 기간의 고민은 스스로를 괴롭게 할 뿐 더 나아지는 건 없었다.
그렇게 내 미래에 대한 불안함 1,000%를 함유한 나는, 아기가 예쁜 줄 모르며 6개월이 보냈고 복직을 했고 6개월 후 이직을 했다. 되돌아보면 불안해하며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 덕분에 복직 후 6개월 만에 이직할 수 있었지만 어찌 보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무리하게 나를 몰아세웠다.
다시 돌아간다면 다신 돌아오질 아기의 생애 첫날부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겠다고, 혹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나와 같은 불안감을 가지지 말라고 꼭 얘기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