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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넙치 Jan 24. 2019

2019 UX/UI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 리뷰 (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본 트렌드의 본질

첫 번째, 두 번째 세션은 (상) 편에서 확인






3.


DESIGN WITH SCALE, 14억을 위한 디자인

-Tencent 이현주


심천이라는 도시는 중국의 상징적인 혁신도시이다. 심천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의 기업, 개인, 학생들이 심천을 경험하러 온다고 한다. 화창 베이라는 심천의 전자상가는 용산의 몇십 배 규모로, 신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화창베이를 통해 심천은 제조에 있어서 신속하고 혁신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곳엔 작년에 설립 20주년을 맞은 텐센트가 있는 도시이다. 텐센트는 심천시와 함께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텐센트의 신사옥. 건물 전체가 IoT라 고함


중국 서비스는 대부분 내수 서비스를 하면서도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그중 번역, 맵, 쇼핑, 모바일 결제 등 모바일 서비스가 굉장히 발달해 있다. 특히 모바일 페이먼트에 관해서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1위라고 한다.


다음은 MIT technology review의 2017년 smartest companies 자료이다. 중국의 technology 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텐센트가 8위로 나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technologyreview.com/lists/companies/2017/


중국의 UX를 이해하는 핵심은 오프라인의 인프라가 부족하고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 모바일 서비스의 발전과 온라인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래된 낡은 도시를 재건하는 것보다 황무지에서 설계를 시작하기가 쉽듯이 중국의 상황이 그랬다. 중국에서 14억 명을 감당할 만한 쇼핑공간이 부족해서 알리바바와 같은 이커머스가 발전할 수 있었다. 또한 대중교통이 아직 부실하기 때문에 디디 추싱 와 같은 차량 호출 앱이 발전할 수 있었다. 또한 은행 지점이 부족해서 국가 정책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뱅킹을 장려해서 모바일 페이먼트가 발전할 수 있었다. 





중국의 IT 시장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자. 


1. 이미 현금 없는 사회로 갔다.

텐센트의 위챗 페이

중국인들은 현금과 지갑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고 핸드폰만 들고 다닌다.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이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이다. 알리페이는 온라인 결제에서 우위, 위챗 페이니 오프라인 결제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공유 자전거 등 모바일 페이먼트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의 확산이 빠르다. 


2. 플랫폼화 된 앱 디자인

쇼핑 어플인 알리바바(좌)와 음식 배달어플인 어러머(우)

중국형 UX/UI에서는 포털이나 플랫폼처럼 사용자를 위한 모든 기능을 한 서비스에서 다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e-commerce, 음식 배달, 여행서비스 등 도메인이 다르면서도 흡사한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타오바오 같은 e-commerce 플랫폼에도 사용자 간 채팅 기능이 있고, 메신저 QQ에도 온라인 지갑 기능을 탑재해서 '내 플랫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런 양상은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유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유저 이탈을 초래할까 조심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3. 다양한 인풋 방식

중국어의 특성상 텍스트로 인풋 하는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QR코드, 보이스, 이미지 검색 등으로 대체한다. 중국은 이미 길거리 음식까지 QR코드로 결제하는 사회인만큼 개인들도 QR코드를 생성, 공유,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QR코드 사용량이 전 세계 최대임) 몇 년 전, 이미 바이두 검색의 10% 이상이 음성검색이라는 결과도 있는 만큼 새로운 방식의 인풋 방식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4. 상호 간의 신뢰 중시

온라인 쇼핑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때 리뷰나 랭킹 시스템을 중시한다. 얼마나 믿을만한 상점, 어플, 판매자, 운전자인지 확인하고 서비스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차량 호출서비스에서 평점을 주지 않으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2019년 중국의 UX 트렌드를 소개한다. 

1. mini program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

1억 7천만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이다.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상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전송할 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앱 설치나 회원가입, 로그인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볍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의 모바일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 


2. AI, Robot 

루반의 AI 생성 방식

알리바바에서 루반이라는 배너 생성 AI를 선보였다. 2017년 광군제(중국의 11월 11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고의 쇼핑시즌임) 때 개인화 마케팅으로 활용할 1억 7천만 개의 배너를 만들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같은 시간에 타오바오를 들어가도 사람마다 보고 있는 배너가 다르게 서비스할 수 있다. 2018년에는 4억 개의 배너를 만들었다. AI 기술을 통해 단순 배너 제작은 이제 디자이너의 손을 떠나게 됐다. 


3. 15초 영상

틱톡

틱톡은 중국에서 시작한 혁신적 서비스이다. 짧은 콘텐츠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의 행동 양상을 간파해서 15초 동영상이 인기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평균 50분의 시간 동안 콘텐츠를 소비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인터넷 인플루언서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웨이보 등으로 급격하게 퍼지며 성장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어플이 틱톡이라고 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에서 근무한 이현주 디자이너가 직접 겪은 중국 문화에 대한 insight는 다음과 같다.


1. 'Less but better'라는 디자인 철학을 넘어서는 풍부함이 중국의 style이다. 

2. 중국은 Prioritization보다는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2019년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UX/UI 트렌드 분석   

-Hyperconnet 김성호


현재 비디오 관련 소셜미디어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 양상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단방향+비동기 ex)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2. 양방향+실시간+지인 기반 ex) 스냅챗, 하우스파티, 에어타임 

3. 양방향+실시간+비지인기반 ex) 아자르, 비보 라이브, 에이치큐 라이브, 틱톡


서비스가 등장한 시점은 1-2-3 순서대로였다. 이는 사용자들이 점점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하지만 1-2-3이 비디오 서비스의 발전 방향인 것은 아니다. 유튜브에서도 실시간 라이브 채팅이 들어가고 커뮤니티 기능이 들어가는 등 같이 변해가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


이외에도 틱톡에 라이브 방송이 들어가고 틴더도 동영상 프로필을 제공한다. 이렇듯 기존의 영상 플랫폼과 새로 생긴 플랫폼들이 서로 닮아가고 있다. 



이전에는 아프리카 TV 등에서 가진 재능이 많고 정보가 많고 비주얼적으로 특별한 사람들이 방송을 했는데, 이제는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툴을 사용하고 비지인을 만나는 데 있어서 허들이 낮아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저퀄리티의 방송을 하고 방송이라기보다는 채팅과 같은 형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호 디자이너는 아자르의 UI를 화려한 이펙트, 자막, 텍스트가 날아다니는 등 보기에는 난잡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라고 소개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의 UI가 콘텐츠를 강조하기 위해 미니멀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아자르는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 같은 UI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자르(좌)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우)


아자르의 UX 장치를 심리, 기술, 맥락, 보상, 소셜, 콘텐츠, MSG(도저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요소들을 MSG라고 표현했다고 함) 등으로 소개했다.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사용자의 행동, 사용자 개인 자체가 콘텐츠이고 그것은 실시간으로 휘발된다. 

보정 이펙트로 사용자의 심리적 허들을 낮춘다.  

영상 손 떨림 방지 기술을 통해 콘텐츠 퀄리티를 보장해준다. 

내가 현재 있는 곳이 어디인지 보여주기 싫다는 사용자 맥락을 파악해 배경 필터를 제공하거나 음성만 내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용자의 활동을 순위로 매겨 강력한 동기부여를 준다. 

소셜 기능을 강화해서 커뮤니티, 패밀리, 크루 등의 집단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여러 명이 동시에 영상 채팅을 할 수 있게 한다. 

간단한 미니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다. 





아자르가 한국발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겪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중동의 앱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구글 디자인 가이드 mirroring screen

R to L(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문화권) 서비스는 현지인들에게 테스트하기 전에 구글 디자인 가이드를 참고하면 좋다.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끼리 만나게 될 경우, 인사를 각자의 현지어로 전달해 주면 매칭률이 높아졌다.  

중동지역 남성들은 수염이 이미 있어서 수염을 붙이는 기능을 잘 쓰지 않는다. 

얼굴에 우주선을 씌운다든가 하는 엽기 필터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는 스노우 등 지인 기반 서비스에서만 잘 먹힌다. 비지인 기반에서 모르는 사람이 망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잘 통하지 않았다. 지인 기반일 때와 비지인 기반일 때 선호하는 것이 전혀 다를 수 있다.

한국인 얼굴을 기준으로 좌표를 찍어서 얼굴인식 이펙트를 만들었는데 중동 쪽으로 가면 얼굴인식이 되지 않았다. 인종별 신체구조를 감안한 디자인이 필요했다. 현지인들의 얼굴로 테스트해야 한다.  











이번 UX/UI 디자인 트렌트 세미나에서는 문화, 서비스, 유저, 기업별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세스와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연사들의 디자인 커리어 또한 다양했고, 각 시기마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중국의 UX/UI와 중동 시장에 대한 정보가 인상 깊었는데, 그동안 디자인 트렌드로써 쫓았던 서양의 그래픽 이미지를 벗어나 전 세계 유저들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또한 페이스북의 capital D 팀의 작업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Product Designer의 역할을 되새길 수 있었다. 트렌드라는 착시효과를 넘어 추구해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자리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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