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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Hope A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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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 Dec 09. 2015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의 기도

HOPE A LOVE, 열겠습니다

모든 일을 하기 전, 준비를 한다. 글을 쓰기 전 어떤 글이 될 것인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기 전 전체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완성할 것인가 떠올려본다.  입사지원하기 전 어떤 회사생활을 할 것인지 상상해보고, 전공을 선택하거나 학교를 선택하기 전 어떤 공부와 어떤 학창시절을 보내게  될지 설레어보기도 한다.

삶의 한 획이 아닌 생활의 소소한 점에서도 준비를 한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는 어떤 재료가 필요할지 메모하고 어떤 맛이 될지 상상하며 시간은 얼마나 걸리고 다 만들어지면 혼자 먹을지 혹은 누구와 먹을 것인지 생각하면서 재료와 조리기구를 준비한다. 그러나 혼인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준비했고, 준비하고 있고, 준비할 것인가?


가톨릭에서는 혼인을 귀하고 신성하게 여기어 칠성사(七聖事) 중 하나로 꼽는다. 가톨릭 신자가 혼인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선행되는 혼인 교육을 받아야 하며 교육은 일반적으로 만 하루 동안 이루어진다. 남녀 간의 신체적, 정신적, 의사소통 방법의 차이점과 상호 대화하는 방법, 혼인생활 중에 생기는 많은 문제점들을 서로 풀어나가는 방법들에 대해 가르침 받고 혼인성사 리허설까지 하기에는 하루로는 한참 부족하지만 받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혼인 교리책 첫 면에는 하기의 기도문이 적혀 있다.


기도에서 우리는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할 수 있는 힘과 두려움 가운데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청한다. 우리의 부족한 지성과 닫힌 마음을 열리기를, 그리하여 참 행복이 깊은 일치와 사랑 안에 있음을 깨닫기를 원한다.


우리의 행복은 부부, 그와 그녀, 너와 나 사이의 일치와 사랑 안에 있다. 일치의 사전적 의미는 '비교되는 대상들이 서로 어긋나지 아니하고 같거나 들어맞음'이다. 온전히 모두 같음이 아닌 어긋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이다.


일치를 이루기 위한, 사랑의 불을 유지하고 더 따뜻하게 태우기 위한 것들에 대해서 나누고 싶다.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의 기도>>

사랑이신 주님, 저희 안에 당신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마음이 당신의 사랑으로 불타오르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저희를 당신의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그 사랑 안에 살게 하시며
그 안에 하나가 되도록 끊임없이 부르십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저희는
당신의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아직 저희는 그 부르심과 그에 대한 응답의 깊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이 은혜로운 시간을 통해 그 깊은 의미를 알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심오한 신비인 혼인의 부르심에
깊은 소명 의식을 가지고 온전히 응답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힘과
두려움 가운데서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이 시간에 저희와 함께 하시어
저희의 부족한 지성과 닫혀진 마음을 열어주시고
저희의 참 행복이
혼인을 통한 저희의 깊은 일치와 사랑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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