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직장생활도 햇수로 4년차가 되었다. 마음은 여전히 신규 같은데 신규라고 하기엔 민망한 그런 연차가 되어 이정도 됐으면 뭐든 척척해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처음인 게 많아서 허둥지둥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에 나와 초짜생활 몇년 해보면서 깨달은 것 한가지는 칭찬에도 비난에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다. 누군가는 나에게 성격이 좋다, 싹싹하고 일도 잘한다고 한다. 다른 누군가는 겨우 이것밖에 못하냐고 하고, 예의가 없다고 한다.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하는데, 사실 그 모든 게 합쳐진 게 나다. 성격이 좋고 싹싹한데 예의는 없고 일도 잘했다가 못했다가 하는 사람.
나에대해 안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나를 잘 몰라서 그렇다고, 나를 알게 되면 좋아할거라고 자기 위로를 해보다가도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냥 사람들은 자기가 살아오며 쌓아온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사람을 좋아하고, 잘 맞지 않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거나 싫어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때론 싫을 때가 있으니 모두가 날 좋아해주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결국 칭찬도 비난도 그 사람의 의견일 뿐인거다. 오히려 그 칭찬과 비난의 내용을 곱씹어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 조직 내 수직구조를 견고히 하려는 타입인지, 그런것엔 관심이 조금도 없는 타입인지가 보인다. 뭐, 윗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해도 그저 깍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은 없지만 원래 세상엔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