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수 Jun 12. 2022

당신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지


어느덧 직장생활도 햇수로 4년차가 되었다. 마음은 여전히 신규 같은데 신규라고 하기엔 민망한 그런 연차가 되어 이정도 됐으면 뭐든 척척해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처음인 게 많아서 허둥지둥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에 나와 초짜생활 몇년 해보면서 깨달은 것 한가지는 칭찬에도 비난에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다. 누군가는 나에게 성격이 좋다, 싹싹하고 일도 잘한다고 한다. 다른 누군가는 겨우 이것밖에 못하냐고 하고, 예의가 없다고 한다.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하는데, 사실 그 모든 게 합쳐진 게 나다. 성격이 좋고 싹싹한데 예의는 없고 일도 잘했다가 못했다가 하는 사람.


나에대해 안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나를 잘 몰라서 그렇다고, 나를 알게 되면 좋아할거라고 자기 위로를 해보다가도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냥 사람들은 자기가 살아오며 쌓아온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사람을 좋아하고, 잘 맞지 않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거나 싫어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때론 싫을 때가 있으니 모두가 날 좋아해주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결국 칭찬도 비난도 그 사람의 의견일 뿐인거다. 오히려 그 칭찬과 비난의 내용을 곱씹어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 조직 내 수직구조를 견고히 하려는 타입인지, 그런것엔 관심이 조금도 없는 타입인지가 보인다. 뭐, 윗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해도 그저 깍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은 없지만 원래 세상엔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어떤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