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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사람 Nov 27. 2020

삼성전자는 언제 오르나요

저는 주식을 모르는데요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이런 실수를 많이 범한다. (실수라기 보다는 잘 몰라서 벌어지는 착각이지만)


아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식'한다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이 글을 쓰는 나도 그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다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게 뭐 잘못인가?) 


A: 너도 혹시 주식하냐?

B: 주식? 그거 요즘 사람들 다 하지 않나?

부동산을 투자하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요즘 아마 주식 다 할걸? 하지.

A: 얼마나 했어?

B: 글쎄, 한 2년 했나?

A: 이익 봤어?

B: 손해는 안 봤지? (우리나라 사람들 아마 10명에게 묻는다면 10명은 이렇게 대답 할 것이다.)

A: 어느 회사야? 나도 하려고.

B: 보통 삼성전자부터 시작하지 않나? 나도 그랬어. 난 주식 잘 몰라. 나도 그래프 공부하고 뉴스 읽으면서 해.

A: 그래서 이익이 얼마나 났어? 그게 중요한 것이잖아.

B: 이 자식 진짜 귀찮게 하네. 우리나라에서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마치 도박해서 돈 번 것처럼 취급해서 이야기 하기 싫어.

A: 그래서 얼마 났냐고? (짜증을 섞어서 질문한다.)

B: 글쎄, 한 20% 수익이 났나?




삼성전자의 일별 상승, 하락, 거래량 그래프.


주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주식도 '과정'이 정말 중요한 '도박'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참을성'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식을 굳이 빗대 보자면 '돈 주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사람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 꾸지람을 들어가며 일을 배우고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면 일을 하나 둘 맡아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점 큰 일도 도맡아서 하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업무도 맡아서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했다면 여기에 반드시 따라 와야 하는 마음 가짐이 있다. '기다림'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바로 걸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새로 사원이 입사하면 복사기 조작하는 것도 서투르다. 알려주고 기다려야 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물론 단기 매매를 통해 돈을 버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지만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그런 재주는 타고나지 못 했나보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내 모습을 보며 '불쌍해서' 포기했다.)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귀신같이 냄새를 맡아서 매수 매도를 통해 돈을 벌어낸다.


내 주변만 하더라도 '주식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었다. 그런데 '주식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 앞에 이 말을 반드시 달아야 한다. '(기다리지 못 하면) 주식을 하지 말아라'다. 그만큼 기다림이 중요하다. 어리석은 질문 하나. 월급이 왜 월급일까?한 달을 참고 기다리며 일 한 결과로 얻는 돈이 월급이다. 주식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삼성전자 그래프도 그런 의미에서 남겨 놓았다. 사실, 나도 거래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날 그날 오르고 떨어지고에 목을 매달았다. 마음 속으로 '이거 오늘 팔아야 하나? 왜 자꾸 떨어져? 손해 중이란 말이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래프를 반드시 '늘려서' 보아야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 것만 보고 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사실, 워낙 감각이 무딘 편이어서 뉴스를 다 보지도 못 한다. 어떤 날은 '그런 적이 있었나?'하면서 검색한 후에야 보는 뉴스도 많다. (전형적인 0점짜리 투자자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보면서 느낀 것은 30%~40% 수익이 난 주식들 모두 한 달 사이에도 저렇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한 끝에 계속 꾸준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주식이 '기다림의 도박'이라는 표현을 누가 하기도 하는데 그 말이 맞다고 생각 한 이유가 이 점이다. 


중간에 쉬어가더라도 산을 계속 오르는 중이라면 언젠가 꼭대기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주식 광풍이 불게 만든 '테슬라'도 3~4년 전 부터 그래프를 본다면 계속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결국은 그만한 주식 가격까지 도착 한 것이다.




오늘도 날아온 주식 광고 문자. 2년 전만 하여도 이런 정보에 솔깃했지만 지금은 코웃음 치고 삭제한다.


오늘도 뉴스 또는 광고를 보면 '몇 % 수익'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이런 문자로 영업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나도 판단한다. 하지만 이렇게 버는 수익이 오래 가면 좋은데 대부분 그렇지 못 했다. 한 순간의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나도 얼마 지나지 않은 초보이지만, 그 말은 정말 해 줄 수 있다. 이 말은 전설적인 투자자 코스톨라니도 해 주었던 말이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성공한다' 무슨 의미일까? 그만큼 자신이 산 종목에 자신감을 가지고 외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보면 성공하는 수험생과 같은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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