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식을 잘 모르는데요
'당신은 얼마나 참을성이 좋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누군가가 한다면 사람들은 모두 대답이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일마다 화를 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얼굴 표정은 변하지만 그래도 참으려고 어떻게든 노력하는 사람(이 유형이 필자다.)이 있고 아무리 약을 올리고 화를 내게 만들어도 그저 빙긋이 웃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 생활을 하려면 3번째 유형의 사람이어야 잘 한다고 (새삼 느끼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한다.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는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같이 회원들과 필드에 나가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나온다고 한다. (이 친구는 참고로 티칭도 겸한다.) 주말 골퍼이니 얼마나 실력이 좋겠나. 그런데 자신이 친 타구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휘어져 나가거나 퍼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행동을 잘 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 날 유난히 잘 풀려서 우쭐하기 쉬운데 겸손하게 '오늘 좀 잘 맞네요'라든지 '운이 따랐네요'라고 하는 사람들은 절대 남의 탓을 잘 안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안 맞거나 또는 잘 풀리지 않는 날인데 남의 탓을 하는 골퍼들은 오래가지 못 한다고 한다.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탓을 돌려야 하는 상대를 또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더 크게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하라는대로, 가르치는대로 하지도 않아. 웃끼지 않아?'였다.
왜 그럴까? 귀가 자꾸 솔깃해지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나보다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고 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금방 나도 잘 풀릴 것 같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하다못해 골프도 그날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필드 위 잔디 상태가 어떤지 등등을 파악을 하고 '쳐도' 그 날 스코어가 잘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른다. 따라서 하나의 기준을 잡고 때로는 귀를 닫는 것이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이 친구가 했던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못 쳐도 생각보다 캐디 말을 잘 듣고 자신의 분석대로 밀어 붙이는 사람들이 결국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잘 마무리 짓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한다. 아니면 지인들이 많아야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때로는 귀를 닫을 줄도 알아야 한다. 차라리 그렇게 귀를 닫고 자신만의 주관대로 끌고가면 실패하더라도 그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아마 또 남의 탓만 하고 발전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강아지를 (그 중 대형견) 정말 좋아한다. 늘 기회가 닿는다면 '골든리트리버'를 큰 정원이 있다면 키우고 싶다는 말을 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왜 키우고 싶냐고 물으면 이렇게 늘 대답한다. (물론 어디서 본 말이다.) '100개의 옐로우카드 중 주인 때문에 화가 나 99개를 사용했어. 그런데 낮잠 한 번 자고 나면 다시 100개로 회복하는 마음씨 때문'이라고. 아무리 화가 나도 (아마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그렇겠지만) 그래도 주인 하나만 보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글쎄, 참는 것인지는 필자도 그 속 마음을 알 수 없지만) 대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골든리트리버가 사람을 좋아 해 집 지키는 강아지로 활용을 하기에는 좋지는 않지만 (도둑에게도 WELCOME!!을 외치는 사교성이 한 몫한다.) 그래도 자신의 주인만을 위해 오로지 쳐다 봐 주는 '한결같은' 마음은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이 아닌가 판단한다.
그렇다면 주인만 바라보는 골든리트리버처럼 길게 보고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무엇을 보아야할까? 처음에 종목 그래프를 볼 때 추천한다면 60일, 120일 추세선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다 제쳐놓고 아버지가 '다 필요없고 네가 길게 보고 싶다면 이것부터 봐라. 아니 그냥 이것만 봐라'는 교육 탓인지 그게 기준선으로 잡혔다. 만약 캔들차트의 추세가 자신이 마지노선으로 놓고 보는 60일 또는 120일 아래로 내려가면 (특히 장기 투자를 목적인 사람들은) 주식을 내놓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해 보아야 한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우격다짐으로 버텨서 (실제 120일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던 주식이 있었다. 물론 교차한 경험도 해 보았다.) 어떻게든 올라가는 것 구경 해 보려고 버틴 경험도 있었다. 다행이 해피엔딩으로 끝났기는 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버티기였지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자다가 일어나서 미국 증시 시황을 보기도 했을 정도였으니까. (다행이 성격이 미련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가만히 두어 본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리고 권해주고 싶은 방법(?)이 있다면, 종목 그래프를 보고 3~5분 동안은 생각을 해 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주식을 적어도 6개월은 가지고 있을 자신이 있을까' 아니면 기사를 보면서 '추이가 어떨까'정도는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3분이 긴 시간 같지만, 사실 컵라면 하나 데우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컵라면 하나 먹기 위해 3분도 참는데 3분 생각 해 볼 시간이 없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P.S: 3분의 여담
우연히 유튜브를 보았는데 당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CNBC에 출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서 사회자가 '당신 회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에 괜찮냐'는 질문이었다. 물론 어느 회사 회장이 '죽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겠냐만 아마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자사에 (프라이드도 묻어났었다.) 투자 해 달라는 모습은 거의 못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딱 5가지로 압축해서 이야기 했었는데 '최악의 상황에서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모두 돌려 보았습니다. 확인 결과 우리는 얼마든지 견뎌 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신메뉴 개발 중이고 이미 배달 서비스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까지 버티는데 필요한 자금도 모두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더 주었는지 따져보지는 않았다. 다만 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배당금 충분히 더 드릴 자신 있습니다. 투자하세요.' 패기 넘치지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인터뷰를 보고 그래프 3분 보면서 생각한 후 바로 '그냥'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