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민
아주 작은 감정의 엇갈림이
관계를 이렇게 흐트러 놓다니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해해 주겠지 하던 마음이 무너질 때
좋아해 주겠지 하던 기대가 무색해질 때
사람이라
상처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쿨한 척
그럴 수 있지,
담담하게 느린 숨을 쉬어도
숨 속에 놓아가는 마음이 담기는 건
또 왜일까.
내멋대로 기대하고
내맘대로 놓아버리고
예의가 아닌 걸까 생각해봐도
너의 허무함보다 나의 아픔이
난 아직 더 무섭다.
무슨 말을 기다리는지 아는데도
그말만은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미묘한 어긋남 같은 것.
신경과민을 탓하면서도
니가 원망스러운 건
내 마음이지만
내 소관은 아니다.
너무 뜨거운 손난로를 쥐어주지 않았으면.
그냥 난
차가운 니 손을 잡는 게 더 따뜻하단 걸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