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아기가 두 시간 째 우는 중입니다.
한 시간 넘게 악을 쓰고 땅을 치다가 지금은 힘이 빠졌는지 구슬픈 비둘기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앗! 다시 발광!
구슬픈 비둘기는 간헐적 발광을 동반합니다.
저토록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어머니, 소인의 심기가 영 편치 않으니 차제에 다시 말씀을 나누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로 해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오늘 저녁까지는 어떻게든 첨삭을 끝내고픈 아랫집 여자의 사정도 좀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아기들은 무소불위의 독불장군이니, 그저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눈치만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비해 난폭하기 그지 없는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