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점은 선으로 연결됨을, 또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최근 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담당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님에게서 오퍼 콜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직전의 IT 앱 서비스 스타트업의 경험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신이 난 상태로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대화의 무드가 좀 이상해진다 싶었는데, 그 대표님이 계속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OOO님.
왜 이렇게 이직을 많이 한 거예요?
이런 거 별로 안 좋은 거 아시죠?
뭐 문제 있어요?"
흠...?
19년 회사 생활에 7군데의 회사를 다녔다.
그리고 그 과정은 적어도 나에겐 소용없었던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모든 점들이 모여 선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분명 과정들이었다.
물론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좋은 직업을 만나서
한결같이 그곳에서 성장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럭키한 일이 또 있을까.
나는 첫 회사에서 8년을 다녔고,
세 번째 회사에서는 6년을 다녔지만,
그렇다고 직전의 IT 앱 서비스 회사에서의 1년이
모자라거나 작다고 절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적어도 나에겐 그 1년이 가장 값진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효율'이나 '생산성'을 위해 태어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효율'이나 '생산성'만 본다면,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퇴직금도 차곡차곡 모으고,
커리어를 쌓는 것이 베스트일 것이다.
인생은 다양한 상황을 만난다.
그때는 그것이 험난한 파도 같았지만,
지나고 보면 나에게 거대한 바닷속 파도의 그루브를 느끼게 해 준,
'두려움'이나 '불안' 이 아니라,
이것 또한 내가 선택하고, 풀 수 있는 문제였음을
경험하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였던 것이다.
나는 비단 위의 대화 때문은 아니었지만,
위 회사의 제안은 거절하기로 했다.
나는 이직을 여러 번 한 경험이 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그 경험 모두가 소중했고,
이야기가 있으며, 현재도 그것을 바탕으로,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점들이 모여 분명 더 촘촘하고
단단한 선으로 연결될 것이다.
더 좋은 삶의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