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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ating Kabin Dec 31. 2020

2020년 마지막 날

20201231

오늘도 역시 바빴다. 쉴 새 없이 움직여도 시간이 촉박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난 속도로 일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구나 싶었다. 삼십 분가량 업무시간을 넘겨서야 일이 겨우 정리되었다. 그런 나를 우리 팀 모두가 의리로 기다려 주었다.

가기 전에 캔틴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집까지 걸어갔다. 삼십 분가량 잠시 유튜브를 보다 일어나 집 앞마당에서 줄넘기를 했다. 마당 너머 바깥에는 해피 뉴 이어하고 연신 외치는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내일도 바쁘겠지. 새벽 여섯 시 조이니까 신년 다섯 시에 일어나야 한다. SNS는 고사하고 신년 연락도 못한 채로 마냥 바쁘게 하루를 달렸는데도 내 통장도 시간도 마음에도 여유가 없다. 안경을 쓰고 나오지 않았는데도 문득 하늘을 보니 빌딩이 참 높았다. 헤아릴 수 없이 높기만 한 빌딩을 보니 마치 내 인생의 관문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아득해졌다.

아니야. 2021년에는 큰 변화가 온다. 일본어도 코딩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끝내 잘 풀려 승진할 수 있을 것이다. 영주권 받고 나서는 홍콩을 떠나 다른 나라로 옮기게 될 것이다. 나에게 큰 변화가 온다. 그때까지 열심히 꿈을 꿀 것이다. 결국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니까!

2021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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