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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ating Kabin Aug 19. 2021

커리어 드리프트#1

2021.08.18

이번 한 달은 너무나도 변화가 많다. 커리어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느낌이다. 그 속에서 나는 정말 많이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고, 좌절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들의 인과 관계는 중학교 시절 배웠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형태를 띈다고 생각하기에, 일어난 일에 대해 긍정은 하되 피드백을 토대로 발전해 나가려 애쓰고 있다. 이번 한 달 간 나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1. 4년 남짓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남자친구는 연애하는 내내 나를 기다려 준 대단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들어가는 것 밖에 답이 없었다. 나는 남자친구와 커리어 중 후자를 선택했다. 헤어졌다는 소식에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내가 현실 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혀를 끌끌 찻다.


2. MBA를 꼭 하고 싶어졌다. 이유는 스텝업에 대한 희망과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뉴욕 드림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3년의 경력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봉사활동 및 대외 활동도 준비해야 됬기에 조금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3. 오퍼레이션에서 백오피스로 절실히 가고 싶어졌다. 아니, 애널리스트 쪽으로 커리어를 확 틀고 싶어졌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한 호텔 오퍼레이션에서는 성장의 기회가 너무 제한적인 데다가, CFA 공부한 것이 너무 아까웠다. 회사에 레베뉴 매니지먼트 오퍼가 잠시 났었는데, 룸스 부서장이 10월까지는 날 보낼 수 없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기회가 보류되었다. 당장 옮길 수 없는 것은 실망스러웠지만, 이번 일은 되려 나에게 있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향후 2-3개월간의 목표를 수정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4.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찰나 학교 학장님을 다시 찾아갔다. 학장님은 나에게 에셋 매니지먼트쪽 매니저님 한 분과 파이낸스 백그라운드 총지배인님 한 분을 연결시켜 주셨다. 매니저님께서는 나에게 (1)시간을 가지고 어떤 분야로 옮기고 싶은지 조사를 열심히 해 보고 (2)엑셀 단축키를 숙지하라 조언해 주셨고, 총지배인께서는 (1)남들이 하라는 것 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2)내 길이 파이낸스인것 같으면 레베뉴 쪽 말고 파이낸스로 가라 하셨다. 종합해 보면 (1)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2)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었다. (아, 학장님께서는 우선 MBA보다 CFA에 더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5. 우리 호텔 총지배인님도 만났다. 총지배인님께서는 (1)해당 부서 디렉터를 찾아가서 직접 조언을 구하고 (2)그사람들과 커넥션을 만들라 하셨다. 그래서 찾아간 파이낸스 부서장님께서는 오히려 (1)매 2년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커리어 무브를 만들고 (2)호텔 외부로도 계속해서 기회를 찾으라 하셨다. 세일즈 부장님은 내일 찾아뵙기로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레베뉴 매니지먼트에서 하는 일과 향후 다시 올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내가 더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6. 은인을 만났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목표를 향해 무섭게 달리는 추진력을 지닌 사람이다. 덕분에 커리어에 대한 모든 과정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었다. 파이낸스 부서장님께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도 부서장님의 총애를 받고 있는  분의 끊임없는 서포트 덕이라고 생각한다. 팬더믹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  나에게 하늘에서 소중한 인연을 선물주신  같아 한없이 감사하다. 나는  분을 롤모델 삼아 목표가 뚜렷한 사람으로 멋지게 성장해 나가고 싶다.


현재 내 삶은 커리어를 중심으로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내 마인드와 인간 관계이다. 프로페셔널리즘! 커넥션! 지난 2년 간 동안은 일본어나 CFA 공부에 집중하느라 본질적인 커리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분산되어 있었다. 그 분산되어 있었던 관심들이 한꺼번에 합쳐져 커리어 무브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9월 3일이면 이 곳에서 딱 3년을 찍는다. 3년 1개월 남짓 될 올해 10월 31일을 데드라인 삼아 나는 커리어 무브에 온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다. 우리 매니저님 말마따나 잃을 것 하나도 없는 게임이니까. 앞으로 2달 간 나의 유일한 목표는 커리어 드리프트이다.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나 역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자신을 오롯이 갈아넣어 목표를 쟁취할 것이다. 장기적 커리어 골 수립까지 목표에 포함시켜서 말이다!


목표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잘 할 수 있다.

아니, 잃을 것도 없잖아!

멘붕이 찾아올 때마다 몰래 발코니에 쪼그려 앉아 커피 원샷을 때리곤 하는데 이건 멘탈을 다시 다잡는 나의 비밀스러운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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