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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진 Jan 16. 2022

나를찾는사진관_220111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아침에 매장으로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BH님에게서 카톡이 온다. 


"형님. 오후에 사진 찍으러 가도 되나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는 스케줄이 없어서 편한 시간에 오시면 돼요"

"그럼 3시까지 가겠습니다."

"조심히 오세요!"






2년 전쯤 S님을 통해 알게 된 BH님은 함께 커피를 한잔 마시며 SNS 계정을 주고받아 소위 말하는 인친이 된 분이었다. 인스타그램을 사진일기장 용도로 사용하는 내 포스팅에 BH님은 간간히 '좋아요'만 누르고 BH님은 포스팅을 자주 하지 않기에 그분의 어떤 취향이나 생각을 잘 알기 어려운.. 약간은 데면데면한 사이랄까. 


촬영컨셉이 처음에는 업무에 사용할 '증명사진'으로 이해를 해서 양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사진 몇 컷만 간단히 찍으려고 했는데 점점 이야기가 길어지는 게 아닌가. '음.. 이쪽으로 오셔서 인터뷰의 2가지 질문에 본인의 이야기를 적어보시겠어요?' 하며 인터뷰 지를 건네었다. 사진 촬영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인터뷰를 다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거 같아요


BH님이 인터뷰지의 작성을 마치고 촬영자리로 돌아오면서 건네는 한마디에 소름이 돋았다. 그동안 2가지 질문에 대한 반응은 대개 '진부하고 식상하다' 정도였는데 이렇게 양복을 입은 30대 남성분에게서 낭만적인 표현을 듣게 될 줄이야. 누군가가 말했던 '시적 전율'이 꼭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이날 '나를찾는사진관'의 프로그램 진행시간인 1시간 30분 포함해서 대략 5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고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BH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그 와중에 대학원 석사를 2개나 취득하고 지금은 박사과정을 밟으며 하반기의 강의 준비를 하는 일 등, 지금껏 살아왔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물론 쉽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이 더 단단해졌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인터뷰 카드에 글을 쓰신 후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는 표현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확실히 만나서 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눠봐야 상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고도 다시 한번 느꼈구요..! 괜한 말이 아니라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를찾는사진관'이라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력이 되는 거 같습니다. :)"

"너무 좋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날 정말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ㅎ"

"ㅎㅎ 네! 언제든 오세요. 제가 커피는 충분히 대접해드릴께요"



사람이 수많은 면으로 이뤄진 원같은 존재라면 그 중에 아주 일부분만 볼 수 있을 테지만 그 부분으로도 충분하다 여겨질 때가 있다. 이 작업은 그렇게 감춰진 면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https://youtu.be/-W4irsbkSmI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재하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나를찾는---사진관]은 본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인터뷰와 촬영이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입니다.

인스타 DM이나 카톡채널 링크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finding_myself_photo

카카오톡 채널 :  http://pf.kakao.com/_xiH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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