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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May 25. 2022

마감

  중요한 마감이 일단락이 되고 나면 늘 그렇듯 정신적 방황이 시작된다. 업무는 한가득 머릿속을 채웠다가 썰물 빠져나가듯 별안간 사라지지만 몸도 마음도 텅 비는 것이다.  일의 마무리란 늘 이렇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사람을 놓아둔다. 넷플릭스를 켜도 뭘 볼까 수십 분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유튜브도 뭔가 재밌는 걸 보는 게 아니라 방황하는 마우스를 바라보게 된다. 책도 보는 둥 마는 둥 하게 되고 저녁나절을 송두리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보냈다. 이럴 땐 맥주 한 캔 딱 까서 어린이 명작동화라도 보면 좋을 텐데 맞다 나 술 안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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