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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택 Oct 24. 2021

언어와 마케팅 - 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를 찾다가.

뭘 이리 어렵게 써놨나.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여기서부터, 문제가 터졌다. 


나와 같은 직장인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연말정산'이다. 연말정산 시 절세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절세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일단 나의 상황부터 이야기해보겠다. 


1.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가입해줬다. 

-  회사에서 퇴직연금이라는 것을 가입해줬는데, DC 형으로 기억한다. 

 -  아마, DC형 / DB형을 선택할 권리는 없었던 것 같다. 

-  퇴직연금 교육도 받았고, 내가 원하는 상품을 픽해서 고를 수가 있다. 


2. 연금저축을 추가 가입하려고 했다. (연말정산 절세효과를 위해)

- 일단, 퇴직 연금과 연금 저축의 차이를 잘 몰랐다. 

- 거기에 더 헷갈리게 은행사 / 증권사 / 보험사마다 설명하는 용어가 조금씩 달랐다.








그래서 왜 이리 어렵나? 

찾아보기 시작했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의 공통점은 지금 보다 미래(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OK! 그런데 갑자기 IRP라는 놈이 뛰어나온다. 거기에 요즘 ISA라는 놈이 핫하다고, 광고가 엄청 나온다. 여기서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연금 저축 / 퇴직연금 / IRP / ISA - 처음보다 선택지가 2개나 더 늘어버렸다. 그래서, 정보를 찾고자 은행사와 증권사에 들어갔는데, 정말 어렵게 써놨다. 특히, 기업마다 표기를 조금씩 다르게 해 놨다. 어느 은행에서는 IRP로 표기를 해놓고, 어떤 증권사에는 퇴직연금(펀드, ETF)라고 써놓고 각각 다르게 써놨다. 


유튜브도 보고, 책도 보면서 공부하다가 '처음 이해했던 것이 맞았다.'는 결론을 냈다. 네이버에서 연금저축이라고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정말 죽을 맛이었다. 


 

같은 듯 다른 듯 여러 언어가 섞여있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뭐가 이리 어렵냐? 


퇴직연금 = 회사에서 가입했던 것, 나는 연간 급여의 1/12을 처리하고 있다. (이게 DC라는 녀석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원금을 보장하는 퇴직 연금의 '예금 상품'을 선택했는데, 이를 인터넷에서 원하는 '펀드'로 바꿔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다음 2개의 펀드와 1개의 예금으로 운영 중이다. 


(펀드) NH - Amundi 글로벌 혁신기업 

(펀드) 한국투자 연금 글로벌 브랜드 파워 증권사 투자신탁

(예금) 삼성화재 이율보증형


참고로, 퇴직연금은 안정성 자산에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나의 경우, (예금) 삼성화재 이율 보증형을 30% 이상 확보해서 가져가고 있다. 그런데 앞서서 IRP라는 놈이 갑자기 등장해서 어리둥절했었는데, 알고 보니 퇴직연금 = IRP 였다. 즉, 이미 나 같은 직장인이고 퇴직 연금을 회사에서 가입한 사람이라면, 신경 안 써도 되는 부분이었다. 






연금저축 = 개인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 (나는 절세 목적으로 가입) 찾아보니 절세 목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한도라는 게 있었다. 연간 400만 원이 절세를 누릴 수 있는 구간이었다. 그래서 다들 매월 34만 원 정도 자동 이체를 하는 것이었다. 꼭 자동이체로 할 필요는 없다. 연간 400만 원만 납부하면 절세가 되니, 나는 10월경에 400만 원을 전부 넣었다. 


참고로,  55세 이후부터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받을 수 있으니 이 부분만 주의하자. 그런데, 은행사 / 증권사마다 표기하는 방식이 달라 또 혼란스러웠다. 연금저축 보험, 연금저축 펀드, 연금저축 신탁, 연금저축 펀드 ETF 등등 표기하는 방식이 달랐다. 


일단, 연금저축 신탁은 더 이상 가입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제거했다. 그럼 남은 상품들은 연금저축 보험과 연금저축 펀드와 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는 상품들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2개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에서 운영되면서 원금이 보장된다. (물론, 보험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 수수료라는 게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본인이 직접 연금저축을 운영할 수 있는 구조다. 펀드나 ETF를 계약자가 직접 핸들링할 수가 있다. 펀드나 ETF를 사지 않고, 돈만 거치해 두어도 절세 효과를 누를 수 있다. 



  





저걸 이해하니라

엄청난 시간을 소모했다. 


나에게 '치과 가는 것'과 의 '은행 업무 하는 것' 은 정말 하기 싫은 것이다. 위에서 설명은 안 했지만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까지 들어가면, 더 복잡해진다. 오늘은 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 까지만 알아본 이야기를 써놨다. 그러다가 내가 만약 증권사나 은행에서 해당 업무를 기획하는 사람이라고 가정을 해봤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언어의 해석 차이 때문이다. 언어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언어는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가치를 담고 있다. 각 보험사, 은행사와 증권사에서 설명하고 있는 연금저축에 대한 설명을 보면, 매우 어렵다. 특히나, 연금저축은 돈이 되지 않는 상품이다. (신경을 안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이걸 보고 가입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소비자가 들어오면, 온보딩을 하기 쉽게 뜯어놓을 것이다. 윗 네이버 검색 링크를 누르면, 연결되는 링크 값을 몇 개 눌러보면, 정말 한 숨만 나온다. 잘해놓은 곳도 많았으나, 기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금 저축으로 네이버 검색 시 나오는 한화생명 디렉트는 연금저축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었고, 미래에셋증권은 이벤트 페이지로 넘어갔고, 삼성증권 페이지도 이벤트 페이지로 넘어갔다. (아! 오해 살까 봐 이야기하지만, 나는 한화생명과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여러 번의 비교를 통해 ETF 운영을 해보려고 증권사를 가입했다.) 확실하게, 증권사보다는 보험사의 페이지 설계가 훨씬 뛰어났다. 


한화 생명의 연금저축보험 설명 사이트 








증권사보다

보험사가 뛰어났던 이유.


증권사의 설명보다 보험사의 설명이 뛰어났던 이유가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증권사는 대부분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주식을 샀다.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득이 되어도 혹은 실이 있어도 그 결과는 온전히 나의 책임인 것이다. (증권사를 거쳐서 샀다는 것일 뿐.) 그러니, 증권사는 수수료 이벤트나 가입 이벤트 정도만 해줘도 충분히 설명이 되는 것이었다. 


보험사는 전혀 다르다. 일단, 보험사의 제품을 사는 것이다. 즉, 그 책임이 보험사에 있는 것이다. 앞서 증권사와는 구조가 다르다. 책임의 주체가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에게 더 설명을 구체적으로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가입하고자 했던 연금저축은 증권사와 보험사가 동시에 파는 상품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내가 만약, 증권사의 연금 저축을 담당하는 직원이라면, 보험사에서 연금 저축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카피할 것이다. 그리고, 보험사보다 증권사가 가져가는 이득이 무엇인지 잘 설명만 해준다면 처음 연금 저축을 넣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나도 보험사로 가입하려다가 증권사로 가입했다. 이유는 내가 직접 ETF와 펀드를 핸들링할 수 있다는 점과 해외 주식으로 구성된 ETF의 경우 추가 절세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설명을 잘해줬어도 내가 필요한 건 증권사의 모델이었다. 


만약, 이 글을 증권사 누군가가 본다면, 꼭 해보시길 바란다. (의외로 나같은 소비자가 많다.특히 4분기에는 말이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던지는 워딩이 가져가는 힘은 대단하다. 소비자 언어학은 클렌징 폼을 만들면서(관련 자료 : 클릭)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문장 한 두개만 바꿔도 효과의 변화가 큰데, 설명 페이지를 바꾸면 그 효과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보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내가 말하는 정보가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인지! 말이다. 






 


안내. 

썸네일 이미지는 프리픽(https://www.freepik.com/) 이미지 중 무료 배포 이미지를 이용했습니다.

중간에 들어간 이미지는 한화 생명 홈페이지와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가져왔습니다. 

각 이미지에 문제가 발생 시 이야기 주세요.  

글쓴이에게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euntaekhwang@gmail.com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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